1566년

1566년은 서력 기원으로 16세기의 66번째 해이며, 율리우스력으로는 화요일에 시작하는 평년이다. 육십갑자로는 병인년(丙寅年)에 해당하며, 붉은 호랑이의 해이다. 단기 3899년, 일본 연호로는 에이로쿠(永禄) 9년, 중국 명나라 가정(嘉靖) 45년에 해당한다. 이 해는 동양과 서양 모두에서 장기 집권하던 군주들의 사망 혹은 말기 현상이 나타나며 시대의 전환점이 마련된 시기이다. 오스만 제국의 전성기를 이끌던 술탄이 사망하고, 유럽에서는 종교적 갈등이 격화되었으며, 조선에서는 척신 정치가 쇠퇴하는 조짐이 보였다.

조선에서는 제13대 국왕 명종의 재위 21년째 되는 해였다. 전년도인 1565년에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문정왕후가 사망함에 따라, 1566년은 불교 진흥 정책이 급격히 쇠퇴하고 사림파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는 시기였다. 문정왕후의 비호를 받던 승려 보우는 제주도로 유배된 뒤 결국 이 해에 제주 목사 변협에 의해 피살되었다. 이는 조선 사회가 다시 성리학 중심의 질서로 강력하게 회귀함을 의미했다. 또한 이 해에는 훗날 율곡 이이가 호조좌랑으로 임명되어 본격적인 관직 생활을 시작하는 등 새로운 인재들이 조정에 등장하는 과도기적 성격을 띠었다.

서양사, 특히 오스만 제국 역사에서 1566년은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다. 오스만 제국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입법자' 슐레이만 1세(슐레이만 대제)가 헝가리 원정 도중인 9월, 시게트바르 포위전 진중에서 병사했다. 그는 46년이라는 긴 재위 기간 동안 제국의 영토를 최대로 확장하고 법전을 정비했으나, 그의 죽음과 함께 오스만 제국의 팽창 속도는 점차 둔화되기 시작했다. 그의 뒤를 이어 셀림 2세가 술탄으로 즉위하였으나, 이는 제국의 "여인 천하"라 불리는 술탄의 권위 약화와 하렘의 정치 개입이 심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유럽의 네덜란드 지역에서는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인한 '성상 파괴 운동(Beeldenstorm)'이 8월부터 본격화되었다. 가톨릭교회의 부패와 스페인 펠리페 2세의 강압적인 통치에 반발한 개신교도(칼뱅파)들이 교회와 수도원을 습격하여 성상과 성화를 파괴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단순히 종교적인 소요 사태에 그치지 않고, 네덜란드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려는 80년 전쟁의 실질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한편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교황 비오 5세가 제225대 교황으로 선출되어 트리엔트 공의회의 결정을 실행에 옮기며 대항 종교개혁을 이끌었다.

중국 명나라에서는 가정제(가정 45년)의 치세 말기로, 황제가 도교에 심취하여 국정을 돌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이때 강직한 관리였던 해서(海瑞)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황제의 실정을 비판하는 '치안소(治安疏)'라는 상소문을 올린 해가 바로 1566년이다. 격노한 가정제는 해서를 하옥시켰으나, 해서의 이러한 행동은 훗날 청백리의 표상으로 남게 되었다. 문화사적으로는 프랑스의 의사이자 점성가로 유명한 미셸 드 노스트라다무스가 7월 2일에 사망한 해이기도 하다. 그의 예언집은 사후에도 오랫동안 서양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