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8년은 16세기 초반의 해로, 서구에서는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물결이 거세지던 시기였다. 동양과 서양 모두에서 기존의 질서가 재편되고 새로운 사상과 세력이 등장하며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 해에는 유럽의 정치적 협정부터 아메리카 대륙의 탐험, 그리고 동아시아의 내정 개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발생했다.
조선 왕조에서는 중종 13년에 해당한다. 이 시기는 조광조를 중심으로 한 사림파가 등용되어 도학 정치와 급진적인 개혁을 추진하던 절정기였다. 1518년에는 유능한 인재를 추천제로 선발하는 현량과(賢良科)의 실시를 건의하고, 자치 규약인 향약을 전국적으로 보급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었다. 이러한 개혁은 성리학적 이상 국가를 건설하려는 의도였으나, 기존의 권력을 쥐고 있던 훈구파와의 갈등을 심화시켜 이듬해 발생하는 기묘사화의 결정적인 배경이 되었다.
유럽에서는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한 이듬해로서 종교개혁의 불길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시점이었다. 루터의 사상은 인쇄술의 발달에 힘입어 독일 전역과 주변국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으며, 이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같은 해 10월에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 신성 로마 제국 등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오스만 제국의 위협에 대응하고 상호 간의 평화를 약속하는 런던 조약(Treaty of London)을 체결하여 일시적인 비침략 동맹 체제를 구축했다.
1518년 7월, 현재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지역에서는 기이한 사회적 현상인 '무도광(Dancing Plague)'이 발생했다. 한 여성이 거리에서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을 기점으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합류하여 몇 주 동안 쉬지 않고 춤을 추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탈진이나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현대 학자들은 이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집단 히스테리나 곰팡이에 감염된 호밀을 섭취해 발생하는 맥각균 중독 등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스페인의 정복 활동이 가속화되며 비극적인 전염병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스페인 탐험가 후안 데 그리할바가 멕시코 해안을 탐사하며 아즈텍 제국의 존재를 확인하던 시기에, 유럽인들이 옮겨온 천연두가 히스파니올라 섬에서 처음으로 대대적으로 창궐했다. 면역력이 전혀 없던 원주민들은 이 전염병으로 인해 인구의 상당수가 사망했으며, 이는 향후 아메리카 원주민 문명의 붕괴와 유럽 국가들의 식민 지배를 고착화하는 결정적인 물리적 요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