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5

1325년은 14세기 전반에 해당하는 연도이며, 율리우스력 기준으로 화요일에 시작하는 평년이다. 세계사적으로 이 시기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새로운 제국의 씨앗이 뿌려진 해이자,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행 중 하나가 시작된 해로 기록된다.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도 각국 왕조의 권력 교체와 정치적 변동이 일어나는 등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시기였다.

1325년의 가장 기념비적인 사건 중 하나는 멕시코 계곡에서 아즈텍 제국의 수도인 테노치티틀란(Tenochtitlan)이 건설된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태양과 전쟁의 신 우이트실로포치틀리(Huitzilopochtli)의 신탁을 받은 아즈텍족은 '선인장 위에 뱀을 물고 앉아 있는 독수리'를 찾기 위해 오랜 기간 방황했다. 1325년, 그들은 텍스코코 호수 안의 작은 섬에서 이 징조를 발견하고 그곳에 정착하여 도시를 세웠다. 이 도시는 훗날 거대한 아즈텍 제국의 중심지로 성장하였으며, 현재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의 지리적, 역사적 기반이 되었다.

이슬람 세계와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위대한 탐험가 이븐 바투타(Ibn Battuta)가 긴 여정을 시작한 해로 널리 알려져 있다. 1325년 6월, 21세의 모로코 출신 법학자 이븐 바투타는 이슬람교의 성지인 메카로 성지순례(하즈)를 떠나기 위해 고향 탕헤르를 출발했다. 당초 단순한 순례를 목적으로 시작된 이 여행은 약 30년에 걸쳐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에 이르는 12만 킬로미터 이상의 대장정으로 확장되었다. 그가 훗날 구술하여 남긴 여행기 『리흘라(Rihla)』는 14세기 당시 세계 각지의 사회, 문화, 지리적 정보를 제공하는 귀중한 역사적 사료로 평가받는다.

유럽에서는 여러 국가들의 정치적 긴장과 왕권 교체가 진행되었다. 이베리아반도에서는 포르투갈의 국왕 디니스가 사망하고 그의 아들 아폰수 4세(Afonso IV)가 왕위에 올랐다. 잉글랜드에서는 국왕 에드워드 2세의 실정에 대항하여 그의 아내인 프랑스의 이사벨라와 귀족 로저 모티머가 권력을 찬탈하기 위한 반역을 준비하며 정치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었다. 한편, 동유럽에서는 모스크바 대공국의 이반 1세가 표트르 메트로폴리탄(수도대주교)의 거처를 모스크바로 옮기도록 유도하면서, 러시아 정교회의 중심지를 블라디미르에서 모스크바로 이전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동아시아의 상황을 살펴보면, 원나라의 간섭기 아래 있던 고려에서는 제27대 국왕인 충숙왕이 재위하고 있었다. 1325년의 고려는 원나라의 내정 간섭과 무리한 공녀 및 공물 요구로 인해 국가적 자율성이 크게 훼손되고 백성들의 피폐함이 극에 달하던 시기였다. 중국을 지배하던 원나라에서는 태정제(예쉰테무르)가 통치하고 있었으나, 제국 내부적으로는 황족 간의 권력 투쟁과 자연재해, 재정 악화 등으로 인해 서서히 쇠퇴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훗날 홍건적의 난과 원나라의 멸망, 그리고 명나라의 건국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역사적 변혁의 전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