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개봉한 영화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은 1980년부터 시작된 동명의 슬래셔 영화 시리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부트 작품이다. 마커스 니스펠이 감독을 맡고 마이클 베이가 제작에 참여한 이 영화는 원작 시리즈의 초기 1, 2, 3편의 주요 설정들을 영리하게 결합하여 하나의 서사로 재구성했다. 기존 팬들에게 익숙한 크리스탈 호수 캠프장을 배경으로 살인마 제이슨 부히스의 탄생과 활약을 새로운 시각에서 그려냈다.
영화는 실종된 여동생 휘트니를 찾기 위해 크리스탈 호수를 찾은 청년 클레이 밀러의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클레이는 휴양을 온 대학생 일행과 마주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전설로만 치부되던 제이슨 부히스의 실체와 맞닥뜨린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단순한 살육전을 넘어 실종된 가족을 찾으려는 오빠의 절박함과 제이슨의 무자비한 생존 본능을 대비시키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번 리부트 판의 제이슨 부히스는 이전 시리즈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단순히 느릿하게 걷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아니라, 덫을 놓고 터널 시스템을 이용해 사냥감을 몰아넣는 지능적이고 날렵한 사냥꾼으로 묘사된다. 또한 영화 중반부에서 상징적인 하키 마스크를 획득하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여 캐릭터의 아이콘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데릭 미어스가 연기한 제이슨은 압도적인 체구와 빠른 속도감을 통해 관객들에게 실질적인 위협감을 전달한다.
제작사 플래티넘 듄스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슬래셔 장르의 전형적인 문법을 충실히 따른다. 어두운 숲속의 음산한 분위기와 잔혹한 살해 장면은 최신 특수효과 기술을 통해 더욱 사실적으로 구현되었다. 특히 오프닝 시퀀스가 상당히 길게 배치되어 관객들로 하여금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강력한 몰입감을 느끼게 하는 독특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13일의 금요일》(2009)은 개봉 당시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슬래셔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며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원작의 창의성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가와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잘 다듬어진 리메이크라는 의견이 엇갈렸으나, 공포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제이슨 부히스라는 캐릭터의 강력한 귀환을 알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장기간 지속되어 온 시리즈의 방대한 설정을 효율적으로 압축하여 새로운 세대에게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