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1969년 10월 6일 ~ )는 대한민국의 전 탁구 선수이자 현 탁구 감독이다. 대한민국 탁구 역사상 최고의 전설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1980년대와 1990년대 한국 여자 탁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상징적인 인물이다. 부산 출신인 그녀는 날카로운 서브와 강력한 전진속공형 플레이를 바탕으로 세계 무대를 휩쓸었으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정화의 본격적인 전성기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시작되었다. 그녀는 선배 양영자와 짝을 이루어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다. 빠른 발과 전천후 공격 능력을 갖춘 현정화는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기 위한 한국 탁구의 핵심 전력이었으며, 1990년 베이징 아시안 게임 등 여러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그녀의 이력 중 가장 독보적인 순간은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이다. 당시 분단 이후 처음으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참가한 현정화는 북한의 리분희와 함께 여자 단체전 우승을 이끌어내며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안겼다. 이어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을 모두 제패하는 세계선수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1994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현정화는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과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등을 역임하며 후진 양성에 힘썼고, 탁구 행정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 탁구의 저변 확대와 발전에 기여했다. 그녀의 삶과 1991년 단일팀의 이야기는 훗날 영화 '코리아'의 소재가 되기도 했으며, 현정화는 여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이자 탁구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예우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