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련화

해련화(海蓮花)는 바다의 연꽃이라는 뜻으로, 주로 자포동물문 산호충강에 속하는 말미잘류를 일컫는 명칭이다. 겉모양이 육상의 연꽃과 유사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화려한 색채와 촉수의 움직임이 마치 바닷속에서 꽃이 피어나는 형상을 연상시킨다. 생물학적으로는 식물이 아닌 동물이지만, 바닥이나 바위에 고착하여 생활하는 특성 때문에 과거에는 식물로 오인되기도 하였다.

해련화의 몸체는 원통형의 부드러운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단에는 입을 둘러싼 수많은 촉수가 배열되어 있다. 이 촉수에는 독성 물질을 포함한 자세포(刺細胞)가 있어 이를 통해 먹잇감을 마비시키거나 포식자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색상은 서식 환경과 종에 따라 빨간색, 분홍색, 주황색, 보라색 등 매우 다양하며, 이는 체내에 공생하는 조류(藻類)나 고유의 색소에 의해 결정된다.

대부분의 해련화는 암석이나 산호초 등에 기저반을 부착하여 생활하지만, 일부 종은 모래나 진흙 속에 몸을 묻고 촉수만 내놓기도 한다. 특히 흰동가리와 같은 특정 어류와의 공생 관계는 생태학적으로 유명하다. 해련화는 독이 있는 촉수로 물고기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물고기는 해련화의 입 주변을 청소하거나 먹이 찌꺼기를 제공하며 포식자로부터 해련화를 방어하는 상호 이익을 취한다.

주된 먹이는 작은 물고기, 새우, 게와 같은 갑각류 및 플랑크톤이며, 촉수를 이용하여 먹이를 포획한 후 입으로 운반한다. 번식 방법은 유성 생식과 무성 생식을 모두 사용한다. 알과 정자를 해수 중으로 배출하여 수정하는 방식 외에도, 몸을 수직으로 이분할하거나 발반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새로운 개체로 성장하는 방식 등을 통해 개체 수를 늘린다.

전 세계의 모든 해양에서 발견되며, 조간대의 얕은 곳부터 수천 미터 깊이의 심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포를 보인다. 해련화는 수온과 수질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이 많아 해양 생태계의 건강성을 측정하는 지표 생물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과 환경 오염으로 인해 일부 종의 서식지가 파괴되거나 백화 현상이 발생하는 등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