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Hangzhou, 杭州)는 중화인민공화국 저장성(浙江省)의 성도이자 화둥 지역의 주요 경제 중심지이다. 상하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중국 7대 고도(古都) 중 하나로 꼽힌다. 첸탕강(钱塘江) 하구에 자리 잡은 이 도시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지상의 낙원'이라 불려 왔다.
도시의 서쪽에 위치한 서호(西湖, 시후)는 항저우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201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서호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며 수많은 시인과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긴 운하인 경항대운하(京杭大運河)의 남쪽 종착점으로서 과거 물류와 교통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항저우는 오월(吳越)과 남송(南宋) 시대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다. 특히 남송 시대에는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며,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 중 하나였다. 13세기 항저우를 방문한 마르코 폴로는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도시'라고 극찬한 바 있다. 근현대에 들어서도 저장성의 행정 및 교육 중심지로서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의 항저우는 중국의 디지털 경제를 이끄는 IT 및 전자상거래의 메카이다. 세계적인 기업인 알리바바(Alibaba) 그룹의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수많은 스타트업과 하이테크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스마트 시티' 모델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 항저우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실제 개최는 2023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항저우는 차(茶)와 비단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중국의 대표적인 녹차인 서호용정(西湖龍井, 시후룽징)의 주산지이며, 고대부터 비단 생산과 교역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다. 항저우 요리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담백함이 특징이며, 소동파가 즐겨 먹었다는 '동파육(東坡肉)'과 서호의 생선을 이용한 '서호초어(西湖醋魚)' 등이 대표적인 전통 음식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