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라트비아의 관계는 1991년 라트비아가 구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1년 9월 라트비아를 독립 국가로 공식 승인하였으며, 같은 해 10월 22일 양국 간의 외교 관계가 수립되었다. 라트비아는 북한과도 1991년에 수교하였으나,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은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꾸준히 우호적인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외교적 측면에서 2015년은 양국 관계의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2015년 상반기에 주한 라트비아 대사관이 서울에 개설되었고, 이어 하반기에는 리가에 주라트비아 대한민국 대사관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이를 계기로 양국 간 고위급 인사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졌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이 방한하여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이후 국회의장 및 외교장관급의 상호 방문이 이어지며 정무적 협력 기반이 공고해졌다.
경제 및 통상 분야에서 라트비아는 발트 3국 중 하나로서 북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 시장을 잇는 전략적 물류 거점의 역할을 한다. 한국은 라트비아에 주로 자동차, 전자제품, 합성수지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라트비아로부터는 목재, 광물, 금속 제품 등을 수입하는 교역 구조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라트비아의 리가 항구와 한국의 물류 역량을 결합한 협력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문화 및 교육 분야의 인적 교류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1993년 체결된 사증면제협정은 양국 국민 간의 활발한 왕래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바탕이 되었다. 라트비아 내에서는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라트비아 대학교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었고,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라트비아의 수준 높은 합창 음악과 전통 예술이 소개되면서 양국 국민 간의 상호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의 협력 또한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라트비아는 유엔(UN)을 비롯한 주요 국제기구 선거에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해 왔으며,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하여 대한민국 정부의 평화 정착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치와 경제적 상호보완성을 고려할 때, 한국과 라트비아의 관계는 향후 디지털 전환과 경제 안보 분야를 포함한 다변화된 방향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