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케이코(潘恵子)는 일본의 여성 성우이자 배우, 점술가이다. 1953년 3월 23일 도쿄도 항구구에서 태어났으며, 일본 대학 예술학부 연극학과를 졸업한 후 연극 활동을 거쳐 성우계에 입문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맑고 기품 있는 목소리를 바탕으로 수많은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히로인과 주요 캐릭터를 도맡아 연기했다.
그녀의 성우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작은 '기동전사 건담'의 라라아 슨이다. 신비로운 분위기와 비극적인 운명을 지닌 라라아 슨 역할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이는 그녀가 일본 성우계의 전설적인 반열에 오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세인트 세이야' 시리즈의 키도 사오리(아테나) 역을 맡아 자애로우면서도 강단 있는 여신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구현하며 장기간 시리즈를 이끌었다.
1990년대에는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시리즈에서 루나와 퀸 베릴이라는 상반된 성격의 두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주인공을 지도하는 영리한 고양이 루나와 냉혹한 악의 지도자 퀸 베릴을 넘나드는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외에도 '천년여왕'의 유키노 야요이, '은하영웅전설'의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등 우아하고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지닌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해 왔다.
성우 활동 외에도 서양 점성술에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어 점술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여러 권의 점성술 관련 서적을 집필했으며, 잡지 연재나 TV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점술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녀의 지적인 이미지와 차분한 목소리는 점술가로서의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전문적인 경지로 인정받고 있다.
가족 관계로는 딸인 한 메구미가 있으며, 딸 또한 성우로 데뷔하여 모녀 성우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 케이코는 2010년대 이후에도 '헌터X헌터' 리메이크판의 미토 프릭스 역을 맡는 등 원로 성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변치 않는 발성과 연기력을 유지하며 후배 성우들에게 귀감이 되는 일본 성우계의 대원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