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피 디스크(Floppy Disk)는 자성체를 입힌 유연한 원반 형태의 자기 기록 매체다. 초기에는 원반 자체가 쉽게 휘어지는 성질이 있어 '플로피'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원반은 외부 오염과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각형 모양의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 있다. 컴퓨터의 보조 기억 장치로 오랫동안 사용되었으며, 데이터를 읽고 쓰기 위해서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DD)라는 전용 장치가 필요하다.
1960년대 후반 IBM에서 최초로 개발한 이후 플로피 디스크는 다양한 규격으로 발전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8인치 크기였으며, 이후 1970년대에 5.25인치 디스크가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 초반에는 소니가 3.5인치 디스크를 선보였는데, 이는 단단한 플라스틱 껍데기를 채택하여 내구성이 높고 크기가 작아 이동성이 뛰어났다. 결국 3.5인치 방식이 플로피 디스크의 최종적인 표준으로 정착하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게 되었다.
플로피 디스크의 작동 원리는 자기 헤드가 회전하는 원반 표면의 자성 입자를 배열하여 정보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하드 디스크와 달리 헤드가 매체 표면에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마모가 발생하며 데이터 보존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특징이 있다. 가장 대중적이었던 3.5인치 고밀도(HD) 디스크의 저장 용량은 1.44MB였다. 이는 텍스트 문서나 간단한 실행 파일을 저장하기에는 충분했으나, 고해상도 이미지나 대용량 멀티미디어 파일을 담기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초기 개인용 컴퓨터 환경에서 플로피 디스크는 운영체제(OS) 부팅과 소프트웨어 배포의 핵심적인 수단이었다. 하드 디스크가 고가의 장비였던 시절, 사용자들은 여러 장의 플로피 디스크에 나누어 담긴 운영체제나 응용 프로그램을 수시로 교체해가며 컴퓨터를 조작했다. MS-DOS와 같은 초기 운영체제는 플로피 디스크 한두 장만으로도 전체 시스템 구동이 가능했기에, PC 보급 초기 단계에서 정보 기술의 대중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CD-ROM, USB 플래시 드라이브, 외장 하드 디스크 등 고용량 및 고속 전송이 가능한 매체들이 등장하면서 플로피 디스크는 시장에서 점차 퇴출되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대용량 파일 공유가 일상화되자 낮은 용량과 느린 속도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다. 2010년대에 들어 대부분의 제조사가 생산을 중단하며 실무적인 쓰임새는 거의 사라졌으나, 오늘날에도 수많은 소프트웨어에서 '저장' 버튼의 아이콘으로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문양이 사용되며 디지털 시대의 상징적 유산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