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코즈 하드웨어(Parkoz Hardware)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컴퓨터 하드웨어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이다. 2001년 운영자 박찬진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사이트 명칭은 그의 닉네임인 '파코즈(Parkoz)'에서 유래했다. 초기에는 하드웨어 오버클럭과 튜닝에 특화된 소규모 정보 공유 게시판으로 출발했으나, 하이엔드 유저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컴퓨터 부품 정보 공유지로 성장했다.
이 사이트는 특히 하드웨어의 극한 성능을 끌어내는 오버클럭 정보와 상세한 벤치마크 데이터로 명성을 얻었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직접 테스트한 CPU,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의 성능 기록을 공유하며 국내외 하드웨어 시장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당시 파코즈 하드웨어에 올라오는 정보는 PC 하드웨어 유통사와 제조사들조차 주시할 정도로 높은 신뢰도와 영향력을 가졌다.
사이트의 운영 방식은 매우 보수적이고 엄격한 규칙을 따르는 것이 특징이었다. 게시판 내에서의 예의를 중시하며 광고성 게시물이나 저작권 위반 등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커뮤니티의 전문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으나, 한편으로는 신규 유입자들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독특한 푸른색 계열의 UI와 가로로 넓게 퍼지는 게시판 레이아웃은 파코즈 하드웨어만의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오랫동안 유지되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누렸으나, 이후 모바일 환경으로의 변화와 커뮤니티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해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쿨엔조이, 퀘이사존 등 새로운 레이아웃과 접근성을 앞세운 경쟁 사이트들이 등장하면서 이용자층이 대거 이탈했다. 특히 기존의 웹 디자인을 고수하던 운영 방식이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주면서 대중적인 영향력을 잃게 되었다.
현재 파코즈 하드웨어는 과거에 비해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든 상태지만, 여전히 사이트 자체는 폐쇄되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 2000년대 대한민국 PC 하드웨어 역사의 방대한 기록이 축적되어 있는 일종의 아카이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오랜 시간 활동해 온 일부 고정 사용자들에 의해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IT 커뮤니티 역사에서 하드웨어 매니아 문화를 정착시킨 선구적인 공간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