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롤(Tyrol)은 오스트리아 서부에 위치한 연방주이다. 주도는 인스브루크(Innsbruck)이며, 면적상으로 오스트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주이다. 지리적으로 잘츠부르크주를 사이에 두고 북티롤(Nordtirol)과 동티롤(Osttirol)이라는 두 개의 분리된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북쪽으로는 독일 바이에른주, 남쪽으로는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오스트리아 포어아를베르크주 및 스위스와 접경하여 유럽의 교통 요충지 역할을 한다.
지형의 대부분이 알프스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어 험준하고 웅장한 산악 경관을 자랑한다. 오스트리아의 최고봉인 그로스글로크너(Großglockner, 3,798m)가 동티롤과 케른텐주 경계에 솟아 있으며, 북티롤에는 욀츠탈 알프스의 최고봉인 빌트슈피체(Wildspitze, 3,768m)가 자리 잡고 있다. 티롤을 관통하는 대표적인 강은 인(Inn)강으로, 주도인 인스브루크 역시 이 강을 끼고 발달했다. 기후는 전형적인 고산 기후를 띠며, 고도에 따라 기온 차이가 크고 겨울에는 강설량이 매우 많다.
티롤 지역은 고대 켈트족과 일리리아인이 거주하던 곳으로, 이후 로마 제국의 라이티아(Raetia) 속주로 편입되었다. 중세 시대를 거치며 티롤 백국이 형성되었고, 1363년부터는 합스부르크 가문의 지배를 받으며 오스트리아 제국의 핵심 지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체결된 생제르맹 조약(1919년)에 따라 알프스 산맥 남쪽의 남티롤(쥐트티롤)과 트렌티노 지역이 이탈리아로 할양되었다. 이로 인해 오늘날 티롤은 오스트리아의 북·동티롤과 이탈리아의 남티롤로 분리되었으나, 현재는 국경을 초월한 '유로레지오 티롤-남티롤-트렌티노' 연합을 결성하여 경제적, 문화적 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티롤의 경제를 이끄는 핵심 산업은 단연 관광업이다. '알프스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연중 전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겨울에는 키츠뷔엘(Kitzbühel), 장크트안톤(St. Anton) 등 세계적인 스키 리조트에서 동계 스포츠가 활발히 이루어지며, 여름에는 알프스 산맥을 무대로 한 하이킹과 산악자전거가 인기 있다. 산악 지형이라는 한계로 인해 대규모 농업은 어렵지만, 고산 방목을 통한 낙농업과 목축업이 발달하여 고품질의 치즈와 유제품이 생산된다. 또한 티롤주 바텐스(Wattens)에 본사를 둔 스와로브스키(Swarovski)의 크리스털 제조를 비롯해 목재 가공, 정밀 기계 등 특화된 제조업도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티롤 주민들은 강한 향토애와 독자적인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어의 남바이에른 방언군에 속하는 독특한 티롤 사투리를 사용하며, 레더호젠(Lederhosen)과 디른들(Dirndl) 같은 전통 의상이 일상생활이나 축제에서 흔히 활용된다. 산악 지역 특유의 요들송과 전통 관악대 음악도 티롤 문화를 상징하는 핵심 요소다. 주도인 인스브루크는 1964년과 1976년 두 차례나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며 세계적인 스포츠 중심지로 자리매김했고, 시내에는 황금지붕(Goldenes Dachl)과 암브라스 성 등 합스부르크 왕가의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역사적 가치 또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