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신(Tessin)은 스위스 남부에 위치한 주(Canton)로, 공식 명칭은 티치노(Ticino)다. 스위스를 구성하는 26개 주 중 하나이며, 알프스산맥의 남사면에 자리 잡고 있다. 북쪽으로는 우리(Uri), 글라루스(Glarus), 그라우뷘덴(Graubünden) 주와 접하며, 서쪽과 남쪽은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주의 행정 중심지는 벨린초나(Bellinzona)이며, 최대 도시는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인 루가노(Lugano)다.
언어적으로는 스위스에서 유일하게 이탈리아어만을 단일 공식 언어로 사용하는 주다. 지리적으로 이탈리아와 밀접해 있어 문화, 건축, 생활 방식 등에서 이탈리아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기온이 온화하고 일조량이 풍부하여 스위스 내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지중해성 분위기를 풍긴다. 이러한 기후적 특성 덕분에 스위스 북부 지역 주민들에게는 인기 있는 휴양지로 인식된다.
역사적으로 테신 지역은 중세 시대에 밀라노 공국의 영토였다. 그러나 15세기부터 스위스 동맹군이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점령되기 시작했고, 16세기 초에 이르러 스위스의 공동 관리 구역이 되었다. 이후 1798년 나폴레옹의 침공으로 헬베티아 공화국이 세워졌을 때 벨린초나 주와 루가노 주로 나뉘었다가, 1803년 중재법을 통해 현재의 테신 주라는 명칭으로 통합되어 스위스 연방의 정식 일원이 되었다.
경제 측면에서 테신은 관광업과 금융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마조레 호수와 루가노 호수를 중심으로 한 수려한 자연경관은 전 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핵심 요소다. 루가노는 취리히와 제네바에 이어 스위스에서 세 번째로 큰 금융 중심지로 기능하며, 많은 은행과 투자 기업이 밀집해 있다. 또한 알프스 지형을 활용한 수력 발전과 남부의 온화한 기후에서 이루어지는 포도 재배 및 와인 생산도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건축과 예술 분야에서도 독특한 위상을 차지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벨린초나의 세 성은 이 지역의 중세 전략적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유적이다. 현대 건축에 있어서는 마리오 보타(Mario Botta)와 같은 세계적인 건축가를 배출하며 '테신 학파'라는 독자적인 건축 양식을 확립했다. 이는 전통적인 석재 사용과 현대적인 기하학적 형태를 결합한 설계로 유명하며, 전 세계 건축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