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정군

태정군(泰定君)은 조선 초기의 왕족이자 공신으로, 본관은 전주이며 이름은 이박(李伯)이다. 그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서동생인 의안대군(義安大君) 이화(李和)의 장남으로, 태조에게는 조카가 된다. 고려 말기부터 가문의 군사적 기반을 바탕으로 활동하였으며, 조선 개국 이후 왕실 친척으로서 국가 기틀을 마련하는 데 참여하였다.

그는 태조 재위 기간보다 정종과 태종 시기에 본격적으로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였다.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 당시 이방원을 지지하여 사태 수습에 기여하였고, 그 공로로 정사공신(定社功臣) 2등에 책봉되었다. 이어 1400년 제2차 왕자의 난에서도 이방원의 편에 서서 활약하며 좌명공신(佐命功臣) 4등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공헌을 바탕으로 그는 태종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종친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태정군은 군사적 재능과 행정 능력을 두루 갖추어 여러 관직을 역임하였다. 1402년(태종 2)에 태정군(泰定君)이라는 군호를 정식으로 받았으며, 이후 판한성부사(判漢城府事) 등의 요직을 거치며 도성의 치안과 행정을 담당하였다. 또한 왕실의 어른으로서 종친부의 사무를 관장하고, 명나라에 파견되는 사절단의 일원이 되어 외교적 임무를 수행하는 등 다방면에서 국가에 기여하였다.

그는 세종 대에 이르기까지 장수하며 왕실의 원로로 대우받았다. 말년에는 태정부원군(泰定府院君)으로 승격되었으며, 1431년(세종 13)에 사망하였다. 사후에는 ‘충경(忠景)’이라는 시호를 받았는데, 이는 위아래를 공경하고 충성을 다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의 묘소는 현재 경기도 남양주시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조선 초기 왕실의 안정과 권위 확립에 기여한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