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은 1973년 태영개발로 시작한 대한민국의 기업 집단이다. 창업주 윤세영 명예회장이 설립한 이래 초기에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기반을 닦았으며, 이후 방송, 물류, 레저, 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중견 재벌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성(至誠)'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삼아 발전해 왔다.
태영그룹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는 1990년 민영 방송사인 SBS(서울방송)의 설립이다. 태영은 이를 통해 건설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미디어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또한, 2000년대 들어서는 환경 사업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여 국내 최대 규모의 환경 전문 기업인 TSK코퍼레이션(현 에코비트)을 출범시키는 등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였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태영건설은 '데시앙(DESIAN)'이라는 주거 브랜드를 통해 국내 주택 시장 및 토목 사업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이외에도 레저 부문의 블루원, 물류 및 하역 부문의 태영인더스트리 등을 통해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태영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되며 한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2023년 말,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태영건설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발채무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태영건설은 2023년 12월 28일 워크아웃(기업 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게 되었다. 이는 한국 건설업계 전반에 PF 대출 부실 우려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룹 차원의 강력한 자구책 이행과 구조조정 과정이 진행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태영그룹의 사례는 한국 건설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과도한 PF 의존도와 그에 따른 금융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태영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에코비트의 매각과 대주주의 사재 출연 등 고강도 재무 구조 개선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극복 과정은 향후 국내 건설 및 금융 시장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