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리졸브

키 리졸브(Key Resolve)는 대한민국 국군과 주한 미군이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을 신속하게 전개하고 수용하는 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실시했던 연례 합동 군사 연습이다. 이 연습은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점검하고 한반도에서의 전쟁 억지력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본래 1994년부터 실시된 '연합 전시 증원 연습(RSOI)'에서 명칭을 변경하여 2008년부터 '키 리졸브'라는 이름으로 시행되었다.

연습의 핵심 내용은 한반도에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외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과 장비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전방 지역에 배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용(Reception), 대기(Staging), 전방 이동(Onward Movement), 통합(Integration)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훈련한다. 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 연습(CPX) 형태로 진행되며, 한미 연합 사령부의 작전 계획을 검토하고 보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키 리졸브는 대개 실제 병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야외 기동 훈련인 '독수리 연습(Foal Eagle)'과 병행하여 실시되었다. 지휘소 연습을 통해 전략적 의사 결정 과정을 훈련하는 동시에, 야외 기동 훈련을 통해 실전적인 전투 수행 능력을 배양함으로써 한미 연합군의 포괄적인 방어 능력을 제고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측의 항공모함이나 전략 폭격기 등 주요 전략 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기도 했다.

북한은 키 리졸브 연습이 실시될 때마다 이를 '북침을 위한 전쟁 연습'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연습 기간 동안 북한은 미사일 발사나 해안포 사격 등 무력 시위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였으며, 판문점 직통 전화 단절이나 정전 협정 무효화 선언 등을 통해 외교적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반응은 키 리졸브가 북한 정권에 상당한 군사적 압박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2019년 한미 양국 국방 당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키 리졸브 연습의 폐지를 결정했다. 이는 남북 및 북미 대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 프로세스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후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은 '동맹(Dong Maeng)'이라는 새로운 명칭의 연습으로 대체되었으며, 현재는 규모와 형식을 조정한 형태의 연합 지휘소 훈련으로 그 맥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