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포드 엉거(Clifford Unger), 통칭 '클리프'는 코지마 히데오가 감독한 게임 《데스 스트랜딩》의 핵심 등장인물이다. 배우 매즈 미켈슨이 모델링과 연기를 맡았으며, 작중 주인공인 샘 포터 브리지스의 과거와 밀접하게 연관된 인물로 묘사된다. 그는 전직 미 육군 특수부대 출신의 베테랑 군인으로, 뛰어난 전투 능력과 카리스마를 갖춘 인물이다. 게임 내내 샘의 환상 혹은 기억 속에서 나타나 잃어버린 자신의 아이, 즉 'BB(브리지 베이비)'를 되찾으려는 집념 어린 모습을 보여주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클리프는 게임의 특정 장에서 '초자연적인 폭풍'과 함께 등장하여 샘을 과거의 전장으로 끌어들인다. 그는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 베트남 전쟁 등 역사적 비극이 재현된 전장에서 해골 병사들을 검은 타르 끈으로 연결해 지휘하며 샘과 대적한다. 이러한 전투 시퀀스에서 그는 담배를 피우거나 나침반을 확인하는 등의 고유한 동작을 수행하며, 일반적인 적들과는 차별화된 위압감을 발산한다. 그는 시종일관 자신의 아이를 돌려달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샘을 추적하는 미스터리한 추격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의 배경 이야기는 브리지 베이비 실험의 초기 단계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클리프의 아내 리사 엉거는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고, 태중에 있던 그들의 아이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실험체인 'BB-0'으로 선정되었다. 클리프는 자신의 아이가 국가의 도구로 소모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아내를 안락사시키고 아이와 함께 연구 시설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당시 상관이었던 존(다이하드맨)과 브리짓 스트랜드에 의해 저지당했으며, 결국 총격 끝에 아이를 품에 안은 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게임 후반부에서 클리프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아이가 바로 주인공 샘 포터 브리지스 본인이었음이 밝혀진다. 아멜리에에 의해 해변에서 되살아나 성장한 샘은 과거의 기억을 통해 아버지인 클리프의 진심을 깨닫게 된다. 클리프는 단순한 대립자가 아니라, 비인간적인 시스템 속에서 자식을 지키고자 했던 헌신적인 부성애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마지막 재회에서 그는 샘이 자신의 아들임을 확인하고, 그가 훌륭하게 성장했음을 인정하며 영원한 안식에 든다. 이는 《데스 스트랜딩》이 강조하는 '연결'의 가치를 가족이라는 근본적인 형태로 풀어낸 핵심적인 서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