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에>(원제: Le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는 2001년에 개봉한 프랑스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장피에르 주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오드리 토투가 주인공 아멜리에 풀랑 역을 연기하여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났다. 이 영화는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를 주요 배경으로 삼아, 주변 사람들의 삶에 행복을 찾아주는 한 젊은 여성의 독특하고 상상력 넘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주인공 아멜리에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오해로 심장 질환이 있다고 여겨져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집에서 고립된 채 성장했다. 성인이 된 그녀는 파리의 한 카페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평범하지만 외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1997년 어느 날, 아파트 벽 뒤에 숨겨진 낡은 상자를 발견하고 그 주인을 찾아주면서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일에 보람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후 아멜리에는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한 은밀하고 기발한 작전들을 수행하며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나간다.
이 영화는 시각적 연출 면에서 매우 독보적인 스타일을 자랑한다. 장피에르 주네 감독은 붉은색과 초록색, 황금색을 강조한 강렬한 색감을 사용하여 영화 전체를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연출했다. 또한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기발한 시각 효과와 독특한 카메라 워크는 아멜리에의 풍부한 상상력과 내면세계를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음악가 얀 티에르센이 작곡한 아코디언과 피아노 중심의 사운드트랙 역시 파리의 낭만적인 정취를 극대화하며 영화의 상징적인 요소로 평가받는다.
작품 속에서 아멜리에는 타인의 행복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지만, 정작 자신의 사랑 앞에서는 수줍어하며 뒷걸음질 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녀는 버려진 즉석 사진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남자 니노를 만나 호감을 느끼고, 직접적인 고백 대신 수수께끼 같은 단서를 남기며 그를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이러한 과정은 현대인의 고독과 소통의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아멜리에>는 개봉 당시 프랑스에서만 8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기록적인 흥행을 거두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한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세자르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한 4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영화의 배경이 된 몽마르트르의 카페 '레 되 물랭'은 현재까지도 많은 영화 팬이 찾는 명소로 남아 있으며, 이 작품은 21세기 프랑스 영화를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