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민턴

크로스민턴(Crossminton)은 배드민턴, 테니스, 스쿼시의 장점을 결합하여 고안된 라켓 스포츠이다. 2001년 독일 베를린의 빌 브란데스(Bill Brandes)에 의해 '스피드 배드민턴(Speed Badminton)'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발되었으며, 이후 2016년에 국제스피드배드민턴연맹(ISBO)이 명칭을 현재의 크로스민턴으로 공식 변경하였다. 네트가 필요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실내외 어디서든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장소의 제약이 적은 현대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크로스민턴의 전용 장비는 라켓과 '스피더(Speeder)'라고 불리는 셔틀콕으로 구성된다. 라켓은 테니스 라켓보다 가볍고 스쿼시 라켓과 유사한 형태를 띠지만 길이는 약 58~61cm 정도로 짧아 조작이 용이하다. 스피더는 일반 배드민턴 셔틀콕보다 작고 무거우며 머리 부분이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되어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이로 인해 최고 시속 290km에 달하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야간에는 형광 스틱을 삽입하여 즐기는 '나이트민턴(Nightminton)'용 스피더를 사용하기도 한다.

경기는 별도의 네트 없이 두 개의 정사각형 코트에서 진행된다. 각 코트의 규격은 가로세로 5.5m이며, 두 코트 사이의 거리는 12.8m이다. 선수는 자신의 코트를 방어하며 상대방의 코트 안으로 스피더를 쳐서 넘기는 방식으로 점수를 획득한다. 스피더가 상대 코트 바닥에 닿거나 상대방이 실책을 할 경우 득점이 인정되며, 한 세트는 보통 16점을 먼저 선취하는 쪽이 승리한다. 서비스권은 매 2점마다 교체되며, 세트 스코어가 15대 15로 동점일 경우에는 2점 차이가 날 때까지 경기를 지속한다.

크로스민턴의 가장 큰 장점은 네트가 없기 때문에 설치가 간편하고 아스팔트, 잔디, 해변 등 평평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경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스피더 덕분에 실외에서도 강력한 스매시와 정교한 드롭샷을 구사할 수 있어 역동적인 경기 흐름을 보여준다. 또한 빠른 반응 속도와 근지구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높은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어 생활 체육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국제크로스민턴연맹(ICO)을 중심으로 세계 선수권 대회와 각종 국제 투어 대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초기 유럽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었던 이 종목은 현재 아시아와 북미 등 전 세계적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도 관련 협회가 설립되어 동호인 육성 및 전문 선수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학교 체육 및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