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가는 미국 포드(Ford) 자동차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준중형 크로스오버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SUV)이다. 초기에는 유럽 포드 법인이 주도하여 개발한 유럽 시장 전략 차종으로 시작되었으나, 2세대 모델부터는 포드의 글로벌 통합 전략인 '원 포드(One Ford)' 정책에 따라 북미 시장의 포드 이스케이프(Escape)와 사실상 동일한 모델로 통합되었다. 한국 시장에서는 가솔린 모델인 이스케이프와 구별하기 위해 유럽형 디젤 사양을 수입하여 쿠가라는 이름으로 판매한 바 있다.
1세대 쿠가는 2008년에 처음 출시되었으며, 당시 포드 포커스(Focus) 및 볼보 S40, 마쓰다 3 등과 공유하는 포드 C1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기존의 포드 매버릭을 대체하는 모델로 등장한 1세대 쿠가는 포드의 '키네틱 디자인(Kinetic Design)' 언어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역동적이고 날렵한 외관을 가졌다. 특히 동급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핸들링과 단단한 하체 세팅으로 유럽 시장에서 주행 성능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당시 북미에서 판매되던 각진 형태의 이스케이프와는 완전히 다른 독자적인 모델이었다.
2012년경 출시된 2세대 쿠가부터는 북미형 이스케이프와 디자인 및 설계를 공유하는 형제 차종이 되었다. 이는 개발 및 생산 효율성을 높이려는 포드 본사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이름만 다를 뿐 내외관은 거의 동일하다. 한국 시장에는 2015년경부터 유로 6 기준을 만족하는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을 탑재하여 공식 수입되었다. 당시 포드코리아는 가솔린 모델은 이스케이프, 디젤 모델은 쿠가로 이원화하여 판매하는 전략을 취했으며,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과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강조하며 마케팅을 펼쳤다.
3세대 쿠가는 2019년에 공개되었으며, 이전 세대보다 더욱 유선형으로 다듬어진 디자인과 함께 차체가 커지고 실내 공간이 확대되었다. 포드의 최신 C2 플랫폼을 사용하여 차체 강성은 높이고 무게는 줄였으며, 가솔린과 디젤 외에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 라인업이 대폭 강화되었다. 실내 디자인 역시 로터리 기어 노브와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여 최신 트렌드를 따랐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는 디젤 SUV에 대한 수요 감소와 친환경차 선호 현상에 따라 쿠가라는 차명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3세대 모델을 들여오면서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웠고, 이에 따라 차명을 북미형과 동일한 '이스케이프'로 통일하여 출시했다. 따라서 한국 내에서 쿠가라는 이름은 포드의 유럽형 디젤 준중형 SUV가 판매되었던 특정 시기를 대표하는 모델명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여전히 쿠가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폭스바겐 티구안 등과 경쟁하는 포드의 핵심 차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