콥트어는 고대 이집트어의 최종 발전 단계를 나타내는 언어다. 아프리카아시아어족의 이집트어파에 속하며, 기원후 2세기경부터 이집트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는 수천 년 동안 변화해 온 고대 이집트어의 문법과 어휘를 계승하고 있으나, 이전 단계인 민중문자(Demotic) 시기보다 더욱 간소화된 체계를 갖추고 있다. 콥트어라는 명칭은 '이집트인'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이기프티오스(Aigyptios)'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이후 아랍어 '쿱트(Qubt)'를 거쳐 현재의 명칭으로 굳어졌다.
콥트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표기 문자 체계다.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나 신관문자, 민중문자 대신 그리스 문자를 기반으로 한 콥트 문자를 사용한다. 그리스 문자 24자에 더하여, 그리스어에는 없는 이집트어 고유의 발음을 표기하기 위해 민중문자에서 파생된 7개의 글자를 추가하여 총 31자로 구성된다. 이러한 문자 체계의 변화는 이집트가 헬레니즘 문화권의 영향 아래 놓이면서 기독교가 전파되는 과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 언어는 이집트 기독교인인 콥트교도들의 종교적 삶과 깊이 연결되어 발전했다. 초기 기독교 시대에 성경을 번역하고 교리를 전파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었으며, 수많은 신학적 저술과 수도원 문학이 콥트어로 기록되었다. 4세기부터 7세기까지는 이집트 전역에서 주요 구어이자 문어로서 황금기를 누렸다. 특히 나그함마디 문서와 같은 영지주의 문헌들도 콥트어로 작성되어 초기 기독교와 영지주의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7세기 이슬람 세력의 이집트 정복 이후, 아랍어가 점차 공용어로 자리 잡으면서 콥트어의 입지는 위축되기 시작했다. 10세기경부터는 일상어로서의 지위를 아랍어에 내주기 시작했으며, 17세기경에는 일상적인 구어로서는 거의 사멸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콥트어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콥트 정교회의 전례 언어로 보존되었다. 오늘날에도 콥트 교회의 미사와 기도문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집트 기독교 공동체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문화적 자산으로 남아 있다.
언어학적 관점에서 콥트어는 고대 이집트 문명을 이해하는 결정적인 열쇠 역할을 했다. 19세기 프랑스의 학자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이 로제타석의 상형문자를 해독할 때, 콥트어에 대한 지식이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 콥트어가 고대 이집트어의 직계 후손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상형문자의 음가와 문법 구조를 유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콥트어는 고대 이집트어의 음성적 실체를 복원하고 수천 년 전의 기록을 현대에 전달하는 가교로서 학술적 중요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