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우 우라키

코우 우라키(Kou Uraki)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의 주인공이다. 우주세기 0083년 당시 지구연방군 오스트레일리아 트링턴 기지에 소속된 테스트 파일럿으로, 계급은 소위다.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가 개발한 건담 시작 1호기(제피랜서스)와 3호기(덴드로비움)의 메인 파일럿으로 활약했다. 뉴타입이 아닌 평범한 올드타입 파일럿이지만, 짧은 기간 동안 치열한 실전을 거치며 연방군 최고 수준의 에이스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모빌슈트에 대한 애정과 지식이 남다른 이른바 '기계 오타쿠'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작중 초반에는 실전 경험이 전무한 신출내기 장교의 모습을 보이며, 식단에 나온 당근을 극도로 싫어하는 등 다소 미성숙한 청년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지온의 잔당인 아나벨 가토가 핵무기가 탑재된 건담 시작 2호기(사이살리스)를 탈취하는 사건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얼떨결에 1호기에 탑승하면서 본격적인 전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압도적인 기량을 가진 가토와의 만남은 코우에게 깊은 열등감과 라이벌 의식을 심어주었으며, 이는 그가 파일럿으로서 맹렬하게 성장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데라즈 플리트의 봉기 과정에서 코우는 강습상륙함 알비온 부대의 일원으로 가토를 추적하며 수많은 사선을 넘나든다. 아프리카에서의 전투와 우주로의 추격전을 거치며 파일럿으로서의 기량은 급상승하지만, 우주용으로 환장하지 않은 1호기를 무단으로 몰고 나갔다가 시마 가라하우에게 대파당하는 좌절을 겪기도 한다. 이후 우주전 사양인 풀버니언으로 개수된 1호기를 타고 가토의 2호기와 동귀어진하는 명승부를 펼친다. 지온 잔당의 '별의 부스러기 작전' 최종 단계에서는 거대 모빌아머 형태의 건담 시작 3호기 덴드로비움을 수령하여 콜로니 낙하를 막기 위해 분전하지만, 결국 콜로니가 지구에 떨어지는 것을 막지 못하고 쓰라린 패배감을 맛보게 된다.

작중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의 시스템 엔지니어인 니나 퍼플턴과의 로맨스 또한 코우의 서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기계에 대한 공통된 관심사를 바탕으로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만, 니나가 과거 가토의 연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특히 콜로니 낙하 저지의 최종 국면에서 니나가 코우에게 총을 겨누며 적장인 가토를 감싸는 장면은 코우에게 깊은 정신적 상처를 남겼다. 이 복잡한 삼각관계는 치열한 전장 속에서 코우의 심리를 극도로 흔드는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

별의 부스러기 작전이 종료된 후, 코우 우라키는 군사재판에 회부된다. 명령 위반 및 건담 시작 3호기를 무단으로 탈취하여 출격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는다. 그러나 이듬해 지구연방군 내 군벌 조직인 티탄즈가 결성되고, 연방군 수뇌부가 자신들의 실책을 덮기 위해 건담 개발 계획(GP 프로젝트) 자체를 은폐하고 모든 기록을 말소함에 따라 코우의 죄상 역시 서류상에서 소멸된다. 풀려난 코우는 북미의 오클리 기지로 전출되며, 그곳에서 절친한 동기인 척 키스, 그리고 니나 퍼플턴과 재회하는 것으로 그의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우주세기의 공식 역사 속에서 그의 활약은 철저히 지워졌으나, 그는 순수한 노력과 근성으로 당대 최고의 에이스와 대등하게 맞선 뛰어난 파일럿으로 건담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