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구레

코구레 키미노부(木暮公延)는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다. 북산고등학교(쇼호쿠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며, 농구부의 부주장을 맡고 있다. 팀 내 포지션은 스몰 포워드이나, 주전 선수들이 워낙 강력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평소에는 벤치에서 대기하며 팀의 전력을 뒷받침하는 식스 맨 역할을 수행한다.

성격적인 측면에서 코구레는 매우 온화하고 성실한 인물로 묘사된다. 팀의 주장인 채치수(아카기 타케노리)가 엄격하고 강압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때, 코구레는 부드럽고 합리적인 태도로 팀원들을 다독이며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안경을 쓰고 있어 ‘안경 선배(메가네군)’라는 별명으로 자주 불리며, 작중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될 때마다 평화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정신적 지주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농구 선수로서의 능력치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주전들에 비해 평범한 편이지만, 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에 매진한 노력파이다. 그의 끈기와 성실함은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하는데, 특히 능남고등학교(료난 고등학교)와의 전국대회 예선 최종전에서 던진 결정적인 3점 슛은 작품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슛은 북산의 전국대회 진출을 확정 짓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코구레는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팀을 지탱하는 조력자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강한 개성을 가진 북산의 멤버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칠 수 있게 만드는 윤활유 같은 존재이다. 독자들 사이에서는 재능이 부족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한국판 로컬라이징 명칭은 권준호이며, 1990년대 원작 만화의 보급 이후 한국 팬들에게도 이 이름으로 매우 친숙하다. 원작의 성씨인 '코구레'는 일본의 성씨 중 하나로, 작가는 캐릭터의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이 이름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도 그의 비중은 주전들에 비해 적었으나, 벤치에서 동료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