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 맨은 농구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는 5명의 주전 선수에 포함되지는 않으나, 후보 선수 중 가장 기량이 뛰어나며 첫 번째로 교체 투입되는 선수를 의미한다. 이들은 단순히 주전 선수의 휴식 시간을 벌어주는 백업 요원의 역할을 넘어, 경기 흐름을 바꾸거나 팀의 전력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주전 선수들과 대등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전략적 필요에 따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략적 측면에서 식스 맨의 존재는 팀의 전술 운용 폭을 크게 넓혀준다. 주전 선수가 파울 트러블에 빠지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 공백을 메우는 것은 물론, 상대 팀의 주전들이 지쳐 있는 시점에 투입되어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고 득점을 몰아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주전 라인업과 벤치 라인업 사이의 전력 차이를 줄임으로써 경기 내내 팀의 경쟁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식스 맨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은 즉각적인 적응력과 폭발력이다.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경기에 투입되는 즉시 코트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자신의 기량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공격력이나, 흐름을 끊는 강력한 수비력, 혹은 팀원들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돕는 보조 역량 등이 필요하다. 또한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팀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강한 정신력과 수용적인 태도가 필수적이다.
세계 최고의 농구 리그인 NBA(미국프로농구)에서는 1982-1983 시즌부터 '올해의 식스 맨 상(Sixth Man of the Year Award)'을 제정하여 이들의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는 식스 맨이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비중이 주전 선수 못지않게 크다는 점을 방증한다. 마누 지노빌리, 자말 크로포드, 루 윌리엄스 같은 선수들은 식스 맨으로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우승을 이끌거나 리그의 역사를 새로 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현대 농구로 넘어오면서 식스 맨의 개념은 더욱 확장되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부상 방지가 중요해짐에 따라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로드 매니지먼트'가 보편화되었고, 이에 따라 식스 맨을 포함한 벤치 자원의 깊이가 팀 전체의 성적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되었다. 오늘날 식스 맨은 후보 선수가 아니라 경기 중후반을 책임지는 또 하나의 주전이자, 팀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적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