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조(KAMIJO)는 일본의 비주얼계 음악가이자 가수, 작사가, 작곡가, 프로듀서다. 1990년대 중반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비주얼계 신(Scene)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귀족적이고 탐미적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의상과 서사적인 음악 세계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음악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러로서의 면모를 강하게 드러낸다.
그는 1994년 밴드 라레이느(LAREINE)의 보컬로 데뷔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라레이느는 장미와 로맨티시즘을 테마로 하여 서정적이고 멜로딕한 사운드를 선보였으며, 카미조는 이 시기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미학을 정립하기 시작했다. 비록 밴드는 멤버 탈퇴와 활동 중단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카미조는 끝까지 팀을 지키며 비주얼계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힘썼다.
2007년, 카미조는 기타리스트 히자키(HIZAKI) 등과 함께 심포닉 메탈 밴드 베르사유(Versailles)를 결성했다. '장미의 후예'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이 밴드는 압도적인 연주력과 유럽의 고전미를 극대화한 비주얼로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 남미 등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베르사유의 음악은 메탈의 강렬함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결합된 형태를 띠며, 카미조는 뱀파이어와 프랑스 역사를 소재로 한 장대한 서사를 가사에 녹여냈다.
2013년부터는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자신의 음악적 영역을 더욱 확장했다. 솔로 활동에서는 루이 17세를 주인공으로 한 가상의 역사 서사시를 다루는 등 더욱 치밀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그는 영화 음악과 같은 장엄한 편곡과 중저음이 강조된 특유의 보컬 스타일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적 브랜드를 확고히 구축했다.
음악가로서의 활동 외에도 카미조는 자신의 레이블인 '쉐로우 아티스트 소사이어티(Sherow Artist Society)'를 운영하며 후배 아티스트들을 양성하고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는 프로듀서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비주얼계가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하나의 종합 예술로 기능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철학은 동시대와 후배 음악가들에게 지속적인 영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