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티고 5(Chery Tiggo 5)는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인 체리 자동차(Chery Automobile)가 생산한 준중형 SUV이다. 2013년 광저우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기존의 티고 시리즈보다 상위 등급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이 차량은 체리 자동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iAUTO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첫 번째 모델 중 하나로, 브랜드의 현대화와 품질 향상을 상징하는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디자인 측면에서 티고 5는 과거 중국 자동차들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디자인 모방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했다. 포르쉐와 제너럴 모터스 등에서 경력을 쌓은 디자이너 제임스 호프(James Hope)가 디자인 팀을 이끌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세련되고 역동적인 외관을 갖추게 되었다. 유선형의 차체와 세밀하게 다듬어진 헤드램프 디자인은 당시 글로벌 SUV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초기 출시 당시 2.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주력으로 사용하였으며, 최고 출력은 약 139마력 수준이었다. 변속기는 5단 수동변속기 또는 무단변속기(CVT)가 탑재되어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목표로 했다. 이후 시장의 요구에 따라 효율성을 높인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되었으며,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여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했다.
안전 및 편의 사양 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차체 자세 제어 장치(ESP),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 전후방 주차 보조 센서 및 후방 카메라 등을 적용하여 안전성을 높였다. 실내에는 대형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했으며, 넓은 실내 공간과 적재 함량을 통해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했다.
티고 5는 중국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 해외 시장으로 활발히 수출되며 체리 자동차의 글로벌 판매량을 견인했다. 특히 남미와 동유럽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사양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2017년에는 외관과 실내 디자인을 개선한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되었으나, 이후 후속 모델인 티고 5x(Tiggo 5x)와 티고 7(Tiggo 7)에 자리를 물려주며 순차적으로 생산이 종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