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 2(Challenger 2)는 영국의 주력 전차(MBT)로, 챌린저 1의 설계를 바탕으로 대폭적인 개량을 거쳐 개발되었다. 비커스 디펜스 시스템즈(현 BAE 시스템즈)가 설계를 맡았으며, 1994년부터 생산이 시작되어 1998년 영국 육군에 실전 배치되었다. 이 전차는 냉전 종식 이후 영국군의 중추적인 지상 전력으로 자리 잡았으며, 세계에서 가장 방어력이 뛰어난 전차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가장 큰 특징은 '도체스터(Dorchester)'라고 불리는 2세대 초밤 장갑(Chobham Armour)을 채택하여 극도로 높은 방어력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이 복합 장갑의 구체적인 구성은 기밀로 유지되고 있으나, 성형작약탄(HEAT)과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 모두에 대해 강력한 저항력을 제공한다. 실전 사례에서도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포의 집중 사격을 견뎌내며 승무원을 안전하게 보호한 기록이 다수 존재하여 생존성 측면에서 명성이 높다.
무장 체계로는 120mm L30A1 강선포를 주포로 사용한다. 이는 현대 서방권 주력 전차들이 대부분 활강포를 채택하는 것과 대조되는 특징이다. 강선포는 포신 내부에 강선이 있어 포탄에 회전을 부여하며, 특히 점착유탄(HESH) 사용 시 높은 명중률과 파괴력을 발휘한다. 또한 열화우라늄 탄자를 사용하는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을 통해 강력한 관통 성능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격 통제 장치의 정밀도 또한 우수하여 원거리 교전 능력이 뛰어나다.
기동력 면에서는 1,200마력의 퍼킨스 CV12 디젤 엔진과 데이비드 브라운 TN54 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차체 중량이 60톤을 상회하는 중전차인 만큼 최고 속도는 시속 약 59km 정도로 다른 서방권 전차에 비해 다소 느린 편이지만, 유압식 현수장치를 통해 야지 주행 시 안정적인 승차감과 사격 안정성을 제공한다. 또한 연료 효율과 신뢰성에 중점을 둔 설계로 장거리 운용 시의 부담을 줄였다.
챌린저 2는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실전에 투입되어 그 성능을 입증하였다. 수많은 교전 속에서도 적의 공격에 의한 완파 사례가 거의 없었을 정도로 강력한 방어력을 보여주었다. 현재 영국 육군은 노후화된 챌린저 2를 현대화하기 위한 '챌린저 3' 개량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일제 120mm 활강포로의 교체와 최신 전자 장비 탑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