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코(Chaco) 또는 그란차코(Gran Chaco)는 남미 대륙의 중남부에 위치한 광대한 저지대 평원 지역이다. 이 지역은 아르헨티나 북부, 파라과이 서부, 볼리비아 동부 및 브라질의 일부를 포함하며, 전체 면적은 약 647,500km²에서 1,000,000km²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형적으로는 안데스 산맥 동쪽에서 파라과이강과 파라나강 유역까지 완만하게 경사진 분지 형태를 띠고 있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의 계절적 차이가 뚜렷한 아열대성 기후를 보이며, 건기에는 극도로 건조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차코'라는 명칭은 케추아어로 '사냥터'를 뜻하는 '차쿠(chaku)'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식생과 지리적 위치에 따라 크게 북부의 차코 보레알(Chaco Boreal), 중앙의 차코 센트랄(Chaco Central), 남부의 차코 아우스트랄(Chaco Austral)로 나뉜다. 식물 군락은 주로 가시 돋친 관목과 내건성이 강한 케브라초(Quebracho) 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생태학적 가치를 지닌다. 또한 재규어, 거대개미핥기, 아르마딜로 등 다양한 희귀 야생동물의 주요 서식지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차코 지역은 명확한 경계가 확립되지 않아 인접 국가 간 영토 분쟁의 원인이 되었다. 특히 1932년부터 1935년까지 볼리비아와 파라과이 사이에서 발생한 '차코 전쟁(Chaco War)'은 현대 남미 역사에서 가장 치열했던 분쟁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양국은 차코 보레알 지역에 대규모 석유 자원이 매장되어 있을 것이라는 추측 하에 전쟁을 벌였으나, 실제 석유 매장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쟁의 결과로 파라과이가 분쟁 지역의 약 4분의 3에 해당하는 영토를 확보하게 되었으나, 두 나라 모두 막대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파탄을 겪었다.
현대의 차코 지역은 대규모 기업농 도입과 가축 사육을 위한 목초지 조성으로 인해 심각한 환경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삼림 벌채가 진행되는 지역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생태계 파괴와 탄소 흡수원 상실에 대한 국제적인 우려가 높다. 또한 이곳에 거주하는 원주민 공동체의 토지 소유권 분쟁과 전통적 생활 방식의 위기 역시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현재는 차코의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면서도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