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박그룹유한공사(China State Shipbuilding Corporation, CSSC)는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관리를 받는 거대 국영 조선 기업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 그룹이다. 2019년 11월, 중국의 양대 조선 지주회사였던 중국선박공업집단(구 CSSC)과 중국선박중공집단(CSIC)이 합병하며 공식 출범하였다.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선박의 설계와 건조, 수리는 물론 해양 공학 및 관련 기자재 제조에 이르기까지 조선 산업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기업의 역사는 1999년 중국 정부가 효율성 제고와 경쟁 유도를 위해 기존의 국영 조선 시스템을 남부의 CSSC와 북부의 CSIC로 분리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글로벌 조선 시장의 경쟁 심화와 중복 투자 문제, 그리고 국영 기업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약 20년 만에 두 기업을 다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대규모 합병은 중국 조선업의 자원을 집중시키고 기술력을 통합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이루어졌다.
중국선박그룹은 군수와 민수 분야 모두에서 압도적인 위상을 차지한다. 산하에는 강남조선소, 호동중화조선, 대련조선 등 중국을 대표하는 주요 조선사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중국 해군의 현대화를 위한 항공모함, 잠수함, 구축함 등 핵심 군함을 건조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민수 분야에서는 대형 컨테이너선, 벌크선, 유조선 등 전통적인 선박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LNG 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및 대형 크루즈선 건조 분야에서도 수주를 확대하며 기술적 도약을 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조선 강국'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주체로서, 중국선박그룹은 전 세계 조선 시장의 수주량 및 건조량 지표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이는 단순히 상업적 이익을 넘어 중국의 해상 장악력 확대 및 물류 주권 확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선박 엔진, 항법 장치, 무기 체계 등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서방 국가들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조선업계의 변화 속에서 중국선박그룹은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메탄올, 암모니아 추진선 및 수소 연료 전지 선박 등 차세대 저탄소 및 무탄소 선박 개발을 위해 국제적인 협력과 자체 연구를 병행 중이다. 비록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고사양 선박 분야에서는 여전히 한국 등 선도 국가들과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거대한 자본력과 국가적 지원을 바탕으로 그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며 세계 조선 시장의 패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