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2014년 3월 9일 북한 전역에서 실시된 입법기관 구성 선거다. 이 선거는 2011년 말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한 뒤 처음으로 치러진 대의원 선거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큰 관심을 끌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법률의 제정 및 개정, 국가 기본 정책 수립, 예산안 심의, 그리고 주요 국가 기관의 인사권을 행사하는 기능을 가진다.
북한의 선거 체계는 경쟁 후보가 존재하는 민주주의 방식과 달리, 노동당이 각 선거구에 지명한 단독 후보에 대해 유권자가 찬반 투표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제13기 선거에서도 총 687개의 선거구에 각각 한 명의 후보가 등록되었으며, 투표율은 99.97%, 찬성률은 100%를 기록했다고 발표되었다. 이러한 선거 방식은 실질적인 선택권을 행사하기보다는 체제에 대한 결속력을 확인하고 지도부에 대한 충성심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정치적 요식 행위의 성격이 강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김정은은 백두산 지구인 제111호 선거구에서 대의원으로 선출되며 처음으로 최고인민회의에 이름을 올렸다. 선거 결과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대대적인 세대교체다. 기존 제12기 대의원 중 약 55%가 교체되었으며, 김정일 시대의 노장파 대신 김정은의 측근 세력과 실무형 관료들이 대거 진입했다. 최룡해, 황병서 등 김정은 체제의 핵심 인물들이 대의원 명단에 포함됨으로써 김정은 1인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권력 구조 개편이 이루어졌다.
선거 직후인 2014년 4월 9일에는 제13기 1차 회의가 소집되었다. 이 회의에서 김정은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재추대되었으며, 국방위원회와 내각에 대한 대규모 인사가 단행되어 김정은 시대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렸다. 제13기 최고인민회의는 임기 동안 경제 건설과 핵 무력 건설을 병행하는 '병진 노선'을 입법적으로 뒷받침하며, 김정은의 통치 철학을 국가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