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신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1989년 부산광역시에서 태어났으며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사과」가 당선되면서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등단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대상에 대한 집요한 관찰력과 더불어 감각적이고 개성 있는 묘사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시 세계는 주로 불안과 강박, 그리고 내면의 분열을 탐구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이를 낯설고 기이한 감각으로 비틀어 독자에게 서늘하고 몽환적인 정서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논리적인 서사의 연결보다는 이미지의 독특한 연쇄와 초현실주의적 기법을 통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이를 통해 현대인이 겪는 고독과 존재론적 허무를 형상화한다.
2018년 문학과지성 시인선으로 출간된 첫 번째 시집 『뇌 속의 두 사람』은 정우신의 이러한 시적 개성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시인은 '뇌'라는 신체적이면서도 정신적인 공간과 그 안에서 충돌하고 분열하는 자아를 포착해 냈다. 이 시집은 병리적인 현상을 시적 언어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정제된 언어보다는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를 통해 존재의 불확실성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어 2021년에는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시인' 시리즈를 통해 두 번째 시집 『유령의 죄책감』을 상재했다. 이 시집에서는 전작의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존재와 부재 사이를 부유하는 '유령'이라는 메타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적 깊이를 더했다. 죄책감, 슬픔, 그리고 사라짐에 대한 감각을 구체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언어로 풀어내며 시적 세계관을 확장했다는 평을 듣는다.
정우신은 현재 한국 문단에서 뚜렷한 개성을 가진 젊은 시인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작품은 섣부른 위로나 타협 대신 세계의 어두운 이면과 인간 존재의 비극성을 직시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는 꾸준히 문예지와 지면을 통해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특유의 어두우면서도 매혹적인 이미지 구사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적 영토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