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호(鄭東鎬)는 1935년 경상남도 의령군에서 태어난 대한민국의 군인이자 정치인이다. 육군사관학교를 13기로 졸업하고 임관하였으며,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 핵심 인물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그는 대한민국 육군 중장으로 예편하기까지 군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제5공화국 성립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1979년 12·12 군사 반란 당시 정동호는 대통령 경호실 부차장 직무대리 신분으로 반란군 측에 가담하였다. 그는 최규하 대통령이 머물던 국무총리 공관을 점령하고 경호 병력을 무력화하는 등 신군부가 실권을 장악하는 데 기여하였다. 전두환이 정권을 잡은 이후인 1980년부터 1981년까지 제5대 대통령 경호실장을 역임하였으며, 이후 육군 소장과 중장을 거쳐 예편하며 군 생활을 마무리지었다.
군에서 예편한 정동호는 정치인으로 변신하여 제13대와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정의당 후보로 경상남도 의령군·함안군 선거구에 출마하여 당선되었고,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주자유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하였다. 국회 재임 시절에는 주로 내무위원회와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1993년 김영삼 정부 출범 직후 단행된 공직자 재산 공개 과정에서 막대한 재산을 형성한 사실이 밝혀지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부도덕한 재산 증식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그는 결국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였다. 이후 1990년대 중반 12·12 군사 반란 및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재판에서 반란 가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는 등 영욕이 교차하는 삶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