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노송동 성금 절도 사건은 2019년 12월 30일,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이다. 노송동에는 2000년부터 매년 연말이면 이름과 얼굴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기부자가 거액의 성금을 특정 장소에 두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의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었다. 이 사건은 20년 동안 지속된 지역 사회의 숭고한 선행을 금전적 이득을 위해 이용했다는 점에서 대중의 큰 공분을 샀다.
사건 당일 오전 10시경, 익명의 기부자는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성금을 놓아둔 위치를 알렸다. 그러나 직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성금 상자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범인들은 기부자가 매년 비슷한 시기에 성금을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주민센터 인근에서 잠복하며 기부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이들은 기부자가 성금을 두고 떠나자마자 상자를 차량에 실어 도주했으며, 도난당한 금액은 총 6,016만 3,510원이었다.
경찰은 주민센터 인근 CCTV 분석과 시민의 제보를 바탕으로 범인들이 타고 달아난 SUV 차량을 추적했다. 수사팀은 범행 발생 약 4시간 40분 만인 오후 2시 40분경, 충청남도 공주에서 피의자들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검거 당시 이들은 훔친 돈을 나누어 가지려 준비 중이었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도난당한 성금 전액을 회수했다. 회수된 성금은 전주시에 반환되어 당초 목적대로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되었다.
조사 과정에서 범인들은 전라북도가 아닌 타 지역에 거주하는 선후배 사이임이 드러났다. 이들은 컴퓨터 관련 사업을 하다가 자금난에 시달리자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치기로 공모하고 며칠 전부터 현장을 사전 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법원은 이들의 행위가 사회적 신뢰를 저버린 파렴치한 범죄라고 판단하여 주범에게는 징역 1년 6개월, 공범에게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 사건 이후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보호하기 위해 주민센터 주변에 고화질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보안을 강화했다. 비록 범죄의 표적이 되는 불상사가 있었으나, 익명의 기부자는 이듬해에도 어김없이 성금을 기탁하며 나눔의 정신을 이어갔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기부 문화의 소중함과 동시에 익명 선행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