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

전기영(全己盈, 1973년 7월 11일 ~ )은 대한민국의 유도 선수이자 교수로, 1990년대 세계 유도계를 평정했던 중량급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며,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하여 한국 유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는 화려한 기술과 압도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한판승의 사나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충청북도 청주 출신인 전기영은 경기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1993년 캐나다 해밀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78kg급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는 신예였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우승 후보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세계 유도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후 체급을 86kg급으로 상향 조정한 전기영은 더욱 강력해진 기량을 선보였다. 1995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며 체급 변경 후에도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그의 전매특허인 업어치기는 상대 선수가 알고도 방어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정교했으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기술의 완성도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은 전기영의 유도 인생에서 정점을 찍은 대회였다. 그는 준결승에서 네덜란드의 마크 허이징가를 꺾는 등 어려운 상대들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아르멘 바그다사로프를 상대로 완벽한 한판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듬해인 1997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선수권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전기영은 1999년 만 26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에는 용인대학교 유도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후진 양성에 전념하였으며, 국가대표팀 코치와 국제유도연맹(IJF) 등에서 활동하며 한국 유도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에는 국제유도연맹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