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雜誌)는 특정한 제호 아래 다양한 내용의 글, 사진, 그림 등을 모아 정기적으로 간행하는 출판물을 의미한다. 한자어 잡지는 ‘섞일 잡(雜)’과 ‘기록할 지(誌)’가 합쳐진 것으로, 여러 성격의 기록을 모아놓았다는 뜻을 내포한다. 영어 단어 ‘매거진(Magazine)’은 창고를 뜻하는 아랍어 ‘마크잔(makhzan)’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지식과 정보를 담아두는 창고라는 의미로 확장되어 쓰이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신문보다는 발행 주기가 길고 단행본보다는 시의성이 강하며, 정해진 간격으로 연속적으로 발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세계 잡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1665년 프랑스에서 창간된 《학자들의 저널(Journal des sçavans)》이나 영국 왕립학회의 《철학 회보(Philosophical Transactions)》를 근대적 잡지의 시초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매거진’이라는 용어를 제호에 처음 사용하여 현대적 잡지의 원형을 제시한 것은 1731년 영국에서 에드워드 케이브가 창간한 《젠틀맨스 매거진(The Gentleman's Magazine)》이다. 이후 19세기 인쇄 기술의 발달과 철도망 확충에 따른 유통 구조의 개선, 그리고 광고 산업의 성장으로 잡지 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특히 사진 제판 기술의 도입은 시각적 요소를 강화하여 화보 중심의 잡지 전성기를 이끄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한국의 잡지 역사는 개화기 문명개화와 자주독립 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태동했다. 1896년 대조선일본유학생친목회가 일본 도쿄에서 발행한 《친목회회보》를 한국인이 만든 최초의 잡지로 보기도 하며, 국내에서 발간된 본격적인 근대 잡지로는 1908년 최남선이 창간한 《소년》이 꼽힌다. 일제강점기에는 《개벽》, 《신동아》 등이 민족의식 고취와 문학 발전에 기여했으며, 해방 이후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선데이서울》과 같은 대중 주간지, 여성지, 각종 전문지가 창간되어 대중문화 형성과 여론 주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잡지는 발행 주기, 내용, 독자층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발행 주기에 따라 주간지, 격주간지, 월간지, 계간지, 연간지 등으로 나뉘며, 그중 월간지의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다. 내용을 기준으로는 시사, 경제, 문학, 여성, 패션, 과학, 취미 등 특정 분야를 심도 있게 다루는 전문지와 다양한 분야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종합지로 구분된다. 또한 학술 단체나 협회에서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발행하는 학회지나 기관지, 기업 및 단체의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사보 등도 광의의 잡지 범주에 포함된다.
21세기 들어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전통적인 인쇄 잡지 시장은 구조적인 변혁기를 맞이했다. 즉각적인 정보 습득이 가능한 디지털 매체의 부상으로 인해 종이 잡지의 구독률이 감소하고 광고 수익이 하락하면서 많은 잡지가 휴간하거나 폐간하는 위기를 겪었다. 이에 대응하여 잡지사들은 온라인 웹진(Webzine) 형태로 전환하거나 소셜 미디어와 연계한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하는 추세다. 또한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넘어 큐레이션 된 심층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잡지와 단행본의 장점을 결합한 무크지(Mook) 형태를 제작하여 소장 가치를 높이는 등 생존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