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네케르(Jacques Necker, 1732년 9월 30일 ~ 1804년 4월 9일)는 프랑스의 재정가이자 정치가로,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 시기에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이다. 그는 다양한 재정 개혁을 시도하며 프랑스의 경재 상황을 개선하려고 하였고, 그로 인해 국민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네케르는 스위스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1781년에 발표한 'Compte rendu au roi'라는 재정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프랑스 정부의 재정 상태를 상세히 설명하며, 정부의 지출과 수입을 투명하게 공개하였다. 당시까지의 관행과 달리, 이 보고서는 국민들에게 재정 상황을 공개하는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투명성이 오히려 왕정에 대한 불만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네케르는 1777년에 재무장관에 임명되었고, 1781년과 1788년에 재임을 두 차례 맡았다. 그는 농민과 중산층의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증가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러한 개혁들은 그가 대표하는 정치적 세력의 지지를 받았지만, 귀족과 왕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결국, 그는 자신의 개혁 정책과 불만의 강도를 무마하기 위해 1781년에 사임하게 된다.
네케르는 1788년에 다시 재무장관으로 복귀했으나, 프랑스 혁명의 시작과 함께 그의 정치적 입지는 급격히 악화되었다. 그는 혁명 세력과의 갈등 속에서 프랑스 국민의 지지를 잃었고, 1790년에는 다시 한 번 사임하게 된다. 이후 그는 스위스에서 여생을 보내며 당시 프랑스의 정치와 경제에 대한 의견을 기록하였다. 그의 사후, 네케르의 재정 개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여, 혁명 시기의 복잡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그의 역할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