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아이태니엄 시리즈

인텔 아이태니엄 시리즈는 2001년 처음 출시된 인텔의 고성능 프로세서 시리즈로, 주로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 사용된다. 이 시리즈는 그 당시의 x86 아키텍처와는 다른 새로운 아키텍처인 IA-64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는 크게 64비트 데이터 처리 능력을 제공하며,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과학적 계산, 및 엔터프라이즈애플리케이션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도록 최적화됐다.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는 여러 버전이 출시되었으며, 각 버전마다 성능과 전력 효율성, 그리고 지원하는 기능들이 개선되었다. 최초의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는 800MHz의 클럭 속도를 가졌고, 이후 출시된 프로세서들은 클럭 속도가 증가하고 더 많은 코어가 추가돼 멀티태스킹 및 멀티스레드 처리 능력이 향상되었다. 아이태니엄 시리즈의 대표적인 모델에는 아이태니엄 2, 아이태니엄 2 MC, 그리고 아이태니엄 9500 시리즈가 있다.

하지만 아이태니엄 시리즈는 성공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는 주로 x86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세서들이 강력한 성능과 호환성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많은 소프트웨어와 운영 체제가 x86 아키텍처를 우선 지원했기 때문에, 기업들은 아이태니엄을 도입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텔은 아이태니엄의 개발을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감소하였다.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는 전문적인 분야에서 여전히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서버 및 데이터 센터와 같은 환경에서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작업에 사용된다. 그러나 인텔은 2021년에 아이태니엄 시리즈의 에필로그를 발표하며, 향후 더 이상 신규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아이태니엄 시리즈는 인텔 하드웨어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컴퓨팅 아키텍처 발전의 한 단계를 상징하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