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범(李龍範)은 대한민국의 소설가이자 에세이 작가로, 1957년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났다. 세종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귀출(歸出)’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데뷔 이후 인간 존재의 본질과 실존적 고독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독자적인 문학적 위치를 점유해 왔다.
그의 초기 문학 세계는 주로 현대 사회 속에서 소외된 인간의 내면 풍경과 정신적 방황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데 집중했다. 이용범은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를 사용하여 삶의 허무와 고통을 직시하는 한편, 그 안에서 발견되는 인간적 품격과 생의 의지를 조명했다. 이러한 성향은 독자들에게 깊은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중기 이후에는 역사, 철학, 종교적 사유를 소설적 서사와 결합하며 작품의 외연을 넓혔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무소를 위한 변명』, 『다지킴』, 『시무도』, 『인생』 등이 있다. 특히 『무소를 위한 변명』은 삶의 무게와 존재에 대한 성찰을 담은 에세이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소설 『시무도』는 불교적 깨달음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그려내어 인간이 진리에 도달하는 고뇌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용범은 소설 집필 외에도 다양한 인문학적 저술과 번역 활동을 병행하며 지적 지평을 확장해 왔다. 그의 글은 화려한 수사에 의존하기보다 정제되고 차분한 언어를 통해 대상의 본질을 꿰뚫는 특징을 지닌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현대 사회의 속도감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는 한국 문학계에서 유행이나 문학적 사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일관된 주제 의식을 견지해 온 작가로 꼽힌다. 인간의 영혼과 삶의 진정성을 추구하는 그의 문학적 태도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이용범의 작품들은 현대인의 상처를 치유하는 동시에 삶의 근원적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철학적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