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닐

이그닐은 마시마 히로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 '페어리 테일'에 등장하는 거대한 불의 용으로, '화룡왕(火龍王)'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그는 작중 주인공인 나츠 드라그닐에게 불의 멸룡 마법을 가르치고 그를 양육한 양아버지와 같은 존재이다. 압도적인 마력과 불을 다루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용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강함과 위엄을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과거 400년 전, 이그닐은 인간과 용의 공존을 바랐던 온건파 용들 중 하나였다. 그는 아크놀로기아를 쓰러뜨리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다른 네 마리의 용과 함께 멸룡 마법을 익힌 아이들의 몸속에 자신의 혼을 봉인했다. 이후 안나 하트필리아와 레이라 하트필리아의 협력으로 열린 이클립스 문을 통해 400년 뒤인 X777년으로 시공간 이동을 하였다.

X777년 7월 7일, 이그닐을 비롯한 용들이 갑자기 자취를 감추면서 나츠 드라그닐을 포함한 멸룡 마도사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이그닐이 사라진 이유는 멸룡 마법의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자의 몸이 용으로 변하는 '용화'를 방지하고, 아크놀로기아에게 파괴된 자신의 영혼을 회복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오랜 시간 나츠의 체내에서 항체를 만들며 은신하고 있었다.

타르타로스 편에서 아크놀로기아가 다시 나타나자, 이그닐은 마침내 나츠의 몸 밖으로 나와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비행하며 아크놀로기아와 처절한 공중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나츠에게 자신이 그동안 그의 몸속에 있었던 이유와 멸룡 마법의 진실에 대해 설명한다. 이 전투는 작중에서 용과 용이 맞붙는 가장 거대한 규모의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된다.

이그닐은 아크놀로기아의 한쪽 팔을 절단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결국 아크놀로기아의 일격에 치명상을 입고 전사한다.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그는 나츠에게 미래를 맡기며 아버지로서의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죽음은 나츠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욱 성장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이그닐의 의지는 나츠의 불꽃 속에서 계속해서 계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