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엘 셉팀

유리엘 셉팀 7세(Uriel Septim VII)는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배경이 되는 탐리엘 제국의 제21대 황제이다. 제3시대 346년에 태어나 368년에 즉위하였으며, 제3시대 433년 서거할 때까지 약 65년 동안 제국을 통치했다. 그는 셉팀 왕조의 황제들 중 가장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낸 인물로 꼽히며, 제국의 번영과 혼란, 그리고 몰락의 시작을 모두 지켜본 군주다.

재위 초기인 제3시대 389년, 유리엘 셉팀 7세는 황실 마법사 자가 탄(Jagar Tharn)의 배신으로 인해 오블리비언의 영역에 유폐되는 시련을 겪었다. 자가 탄은 황제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약 10년 동안 제국을 기만적으로 통치했으나, 제3시대 399년 '영원한 챔피언(Eternal Champion)'이 자가 탄을 타도하고 황제를 구출해내면서 복위가 이루어졌다. 이 10년 동안의 공백기는 '제국 시뮬라크럼(Imperial Simulacrum)'이라 불린다.

복위 이후 유리엘 셉팀 7세는 실추된 황권과 제국의 결속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특히 예지몽과 통찰력을 통해 운명의 흐름을 읽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제3시대 405년에는 일리악 만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요원을 파견하여 '서부의 왜곡(Warp in the West)' 사건의 발단이 된 고대 병기 누미디움을 관리하려 했으며, 제3시대 427년에는 예언의 인물인 네레바린을 모로윈드로 보내 다고스 우르의 위협으로부터 제국과 세계를 구하도록 조치했다.

그의 치세는 제3시대 433년 오블리비언 위기와 함께 종막을 고했다. 데이드릭 프린스 메이룬스 데이건을 숭배하는 광신도 집단 '미딕 던(Mythic Dawn)'에 의해 세 아들이 모두 암살당했고, 유리엘 셉팀 7세 본인 또한 임페리얼 시티 지하 하수도를 통해 피신하던 중 암살자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그는 죽기 직전,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훗날 '시로딜의 영웅'이 될 죄수에게 '왕의 아뮬렛'을 맡기며 제국의 마지막 희망인 사생아 마틴 셉팀을 찾으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리엘 셉팀 7세의 죽음은 수백 년간 지속된 셉팀 왕조의 실질적인 종말과 함께 제3시대의 끝을 상징한다. 그는 단순한 통치자를 넘어, 신들의 뜻과 운명의 굴레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행동한 현인으로서의 면모를 강하게 보여주었다. 그의 사후 탐리엘 제국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으나, 그가 남긴 마지막 선택은 오블리비언 위기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