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즈모빌(Oldsmobile)은 1897년 랜섬 엘리 올즈(Ransom E. Olds)가 설립한 미국의 자동차 브랜드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이다. 미시간주 랜싱에서 '올즈 모터 비클 컴퍼니'로 시작되었으며, 1908년 제너럴 모터스(GM)에 합류하여 그룹 내 핵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04년 브랜드가 해체되기까지 107년 동안 약 3,5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하며 미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
올즈모빌은 자동차 대량 생산 체제의 기틀을 마련한 선구적인 브랜드이다. 1901년에 출시된 '커브드 대시(Curved Dash)'는 세계 최초로 조립 라인(Assembly Line) 방식을 도입하여 대량 생산된 자동차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훗날 헨리 포드가 도입한 이동식 조립 라인보다 앞선 시도였으며, 이 모델의 성공 덕분에 올즈모빌은 20세기 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기술적 혁신 면에서도 올즈모빌은 제너럴 모터스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1940년에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완전 자동 변속기인 '하이드라매틱(Hydramatic)'을 선보여 자동차 조작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또한 1949년에 도입된 고성능 '로켓 V8' 엔진은 강력한 출력을 바탕으로 미국 내 고성능 자동차 열풍을 주도했으며, 올즈모빌을 기술력과 성능을 겸비한 브랜드로 각인시켰다.
1960년대와 70년대는 올즈모빌의 황금기였다. 1966년 출시된 '토로나도(Toronado)'는 미국 최초의 현대적 전륜구동 대형 럭셔리 쿠페로서 기술적 진보를 보여주었고, '컷라스(Cutlass)' 시리즈는 1970년대와 80년대 초반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단일 차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이 시기 올즈모빌은 뷰익보다는 스포티하고 쉐보레보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며 중상류층 소비자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1990년대에 접어들며 올즈모빌은 브랜드 정체성의 혼란과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었다. GM 내 다른 브랜드들과의 모델 차별화에 실패하고 일본 수입차들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잃어갔다. 결국 GM은 2000년 12월에 올즈모빌 브랜드의 단계적 폐쇄를 발표했다. 2004년 4월 29일, 마지막 모델인 '알레로(Alero)'가 생산 라인을 떠나면서 올즈모빌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