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펠 아레나(Opel Arena)는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 오펠이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생산한 경상용차(LCV)이다. 이 차량은 당시 오펠의 모기업이었던 제너럴 모터스(GM)와 프랑스 르노(Renault) 간의 협력을 통해 탄생하였으며, 1세대 르노 트래픽(Renault Trafic)을 기반으로 제작된 뱃지 엔지니어링 모델이다. 영국 시장에서는 보홀(Vauxhall) 브랜드로 판매되었다.
아레나는 기존에 판매되던 오펠 베드포드 블리츠(Opel Bedford Blitz)의 단종 이후 공백이 생긴 오펠의 상용차 라인업을 채우기 위해 도입되었다. 1980년대부터 생산되어 설계가 노후화된 이전 모델들과 달리, 아레나는 유럽 시장에서 검증된 르노 트래픽의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시장 진입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들에게 신뢰성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했다.
차량의 외관 디자인은 기반 모델인 르노 트래픽과 거의 흡사했으나, 전면 그릴과 엠블럼 등 세부적인 요소에서 오펠만의 정체성을 부여했다. 차체 형식은 화물 운송에 최적화된 패널 밴과 승객 수송을 위한 미니버스 버전으로 나뉘어 출시되었다. 엔진은 주로 1.9리터와 2.5리터급 디젤 엔진이 탑재되었으며, 상용차 특유의 강력한 토크와 경제적인 연비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오펠 아레나는 1990년대 후반 오펠이 상용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으나, 기반이 된 르노 트래픽 1세대 자체가 출시된 지 오래된 플랫폼이었기에 기술적 한계가 존재했다. 이에 따라 오펠은 2001년에 아레나를 단종시키고, 르노 트래픽 2세대를 기반으로 새롭게 개발한 후속 모델인 오펠 비바오(Opel Vivaro)를 출시하며 상용차 라인업을 현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