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교향곡(Jena Symphony)은 다장조(C major)로 구성된 고전주의 시대의 교향곡이다. 1909년 독일 예나 대학의 음악 감독이었던 프리츠 슈타인(Fritz Stein)이 대학 도서관 자료실에서 필사보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발견 당시 악보의 일부 파트에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기 때문에, 이 곡은 오랫동안 베토벤의 초기 미발표 교향곡으로 여겨지며 음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곡은 전형적인 고전파 교향곡의 4악장 형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1악장은 느린 서주로 시작하는 소나타 형식이며, 2악장은 서정적인 안단테, 3악장은 미뉴에트와 트리오, 4악장은 경쾌한 피날레로 구성된다. 전체적인 음악적 색채는 요제프 하이든의 후기 교향곡 양식과 매우 유사하며, 특히 하이든의 교향곡 97번과 구조적인 공통점을 보인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초기 연구자들은 이 곡을 베토벤이 하이든의 영향 아래 있었던 청년기에 작곡한 습작으로 추정하였다.
슈타인은 이 곡을 베토벤의 작품으로 확신하고 1911년에 공식 출판하였으며, 이후 한동안 베토벤의 목록에 포함되어 연주되었다. 그러나 베토벤의 다른 초기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음악적 긴장감이나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베토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곡의 진위에 대한 논쟁이 수십 년간 이어졌으며, 베토벤의 진작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곡의 실제 작곡가는 197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밝혀졌다. 음악학자 H. C. 로빈스 랜던(H. C. Robbins Landon)이 다른 기록을 조사하던 중, 독일의 작곡가 프리드리히 비트(Friedrich Witt, 1770-1836)의 이름이 적힌 동일한 교향곡의 사본을 발견한 것이다. 추가적인 문헌 조사와 양식 분석을 통해 이 곡은 베토벤이 아닌 프리드리히 비트가 1790년대 초반에 작곡한 것으로 최종 판명되었다.
오늘날 예나 교향곡은 음악사에서 저작자 오인과 관련된 대표적인 사례로 인용된다. 비록 베토벤의 작품은 아니었으나, 18세기 후반 고전주의 교향곡이 도달했던 높은 수준과 하이든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현재는 프리드리히 비트의 작품으로서 그의 교향곡 전집 등에 수록되어 있으며, 고전파 음악 연구와 감상에서 빠지지 않는 흥미로운 일화의 주인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