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끝난 후'는 1980년 제4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혼성 5인조 밴드 '샤프(Sharp)'가 발표한 노래다. 이 곡은 당시 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었으며, 공연이 끝난 뒤에 밀려오는 공허함과 고독을 서정적인 멜로디로 풀어내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학생들의 순수한 감성과 세련된 음악적 구성이 조화를 이룬 곡으로 평가받으며 시대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자리 잡았다.
이 노래의 작사와 작곡은 팀의 멤버였던 최명섭이 맡았다. 도입부의 독특한 베이스 연주와 경쾌하면서도 애잔한 선율은 당시 청년 문화의 수준 높은 음악성을 보여준다. 가사는 화려한 조명이 꺼지고 관객들이 떠난 무대 위에 홀로 남은 배우의 심경을 담고 있다. 이는 비단 연극뿐만 아니라, 인생의 화려한 순간이 지나간 뒤 누구나 느끼게 되는 보편적인 외로움과 허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1980년대 캠퍼스 그룹사운드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곡으로, 발표된 지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영화 '친구'를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 삽입되면서 젊은 세대에게도 친숙한 곡이 되었다. 각종 행사나 축제의 끝을 알리는 상징적인 노래로 활용되기도 하며, 마무리의 정서를 대변하는 문화적 기호로 인식된다.
음악사적 가치 또한 높다. 김연우, 알리, 인피니트 등 여러 장르의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진행하며 곡의 생명력을 이어왔다. 2016년에는 동명의 예능 드라마가 제작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팝과 재즈의 요소가 적절히 혼합된 편곡과 담백한 보컬은 시간이 흘러도 촌스럽지 않은 세련미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학가요제가 배출한 가장 성공적인 노래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단순한 유행가를 넘어 한국 대중음악의 고전으로 남은 이 곡은 인간 소외와 고독이라는 주제를 대중적인 어법으로 풀어냈다.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의 내면을 응시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한국적 정서가 짙게 배어 있는 명곡으로서 그 가치를 지속적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