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페리아 아크(Xperia Arc)는 소니 에릭슨이 2011년 1월 CES에서 처음 공개하고 같은 해 출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모델명은 LT15i이며, 소니 에릭슨의 플래그십 라인업인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핵심 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전 모델인 엑스페리아 X10의 후속작으로서, 당시 소니의 최첨단 기술과 독특한 디자인 철학이 집약된 기기였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선형의 '아크(Arc)' 디자인이다. 기기 뒷면이 안쪽으로 오목하게 휘어진 인체공학적 설계를 채택하여 그립감을 높였으며,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가 8.7mm에 불과할 정도로 슬림한 외형을 자랑했다. 전면 하단에는 세 개의 물리 버튼이 배치되었으며, 전반적으로 세련되고 미려한 디자인 덕분에 출시 당시 디자인 측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기능에는 소니의 가전 기술이 대거 적용되었다. 4.2인치 크기의 '리얼리티 디스플레이(Reality Display)'를 탑재하였으며, '모바일 브라비아 엔진(Mobile BRAVIA Engine)'을 통해 더욱 선명하고 풍부한 색감의 영상을 구현했다. 카메라는 810만 화소의 '엑스모어 R(Exmor R) for mobile' 센서를 장착하여 저조도 환경에서도 노이즈가 적은 사진 촬영이 가능하게 했다. 이는 당시 스마트폰 카메라 중 최고 수준의 성능으로 인정받았다.
하드웨어 사양 측면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S2(MSM8255) 1GHz 싱글 코어 프로세서와 512MB RAM을 탑재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경쟁사 제품들이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하기 시작했던 점을 고려하면 절대적인 하드웨어 성능 지표는 다소 뒤처졌으나, 소니 에릭슨 특유의 최적화와 가벼운 인터페이스를 통해 실사용 환경에서는 원활한 구동을 보여주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를 기본으로 탑재했으며, 이후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까지 공식 업데이트가 지원되었다.
한국 시장에는 2011년 4월에 출시되어 독특한 디자인과 우수한 카메라 성능을 무기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비록 하드웨어 성능 경쟁에서 밀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스마트폰이 단순한 전자 기기를 넘어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모델로 기억된다. 이후 CPU 클럭 속도를 높인 개량 모델인 엑스페리아 아크 S가 출시되며 그 명맥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