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토 타케노리(江本 孟紀)는 일본의 전직 프로야구 선수이자 야구 해설가, 정치인이다. 1947년 고치현 고치시에서 태어난 그는 현역 시절 우완 투수로 활약하며 일본 프로야구(NPB)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의 실력뿐만 아니라, 기성 권위에 굴복하지 않는 거침없는 언행과 독특한 개성으로 야구 팬들 사이에서 '반항아' 혹은 '풍운아'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에모토의 프로 경력은 1971년 동영 플라이어즈(현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에 자유계약으로 입단하며 시작되었다. 이듬해인 1972년 난카이 호크스(현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한 후, 노무라 가쓰야 감독 겸 포수를 만나 기량을 만개했다. 난카이 시절 그는 팀의 주축 투수로 거듭나며 1973년 퍼시픽 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고,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1976년 에모토는 한신 타이거스로 트레이드되어 센트럴 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한신에서도 팀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꾸준한 성적을 냈으나, 1981년 그의 야구 인생을 뒤바꾼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도중 교체 지시에 불만을 품고 벤치를 향해 "벤치가 바보라 야구를 못 해먹겠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남긴 것이다. 이 발언은 일본 야구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에모토는 이 사건을 계기로 34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투수로서의 에모토는 190cm에 달하는 장신을 활용한 높은 타점의 투구 폼이 특징이었다. 통산 113승 126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3.52의 기록을 남겼으며, 승리보다 패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력이 약한 팀의 선발진을 지탱한 공로를 높게 평가받는다. 그는 특히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이 탁월했으며,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타자들을 압박하는 정면 승부를 즐겼다.
은퇴 이후 에모토는 야구 해설가로 변신하여 날카롭고 직설적인 비평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또한 1992년 제16회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으며, 2004년까지 12년간 의정 활동을 펼쳤다. 정계 은퇴 후에도 야구 평론가 및 저술가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프로야구를 10배 즐겁게 보는 법'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하며 일본 야구 문화 전반에 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