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는 장미목 콩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으로,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다. 흔히 '아카시아'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아카시아속(Acacia) 식물과는 분류학적으로 엄연히 다른 종이다. 한국에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도입되었으며,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 덕분에 산림 녹화 및 사방 공사를 목적으로 전국 곳곳에 심어졌다.
형태적 특징을 살펴보면 높이는 보통 15~25m에 달하며 수피는 황갈색이고 세로로 깊게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며 9~19개의 작은 잎으로 이루어진 깃꼴겹잎 형태를 띤다. 특히 어린 가지에는 턱잎이 변해서 생긴 날카로운 가시가 달려 있어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5월에서 6월 사이에 흰색의 나비 모양 꽃이 포도 송이처럼 길게 늘어져 피며, 매우 강하고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생태적으로는 뿌리에 공생하는 뿌리혹박테리아를 통해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하여 토양을 기름지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질소 고정 능력 덕분에 영양분이 부족한 황폐지에서도 생존력이 뛰어나며 지력을 회복시키는 데 기여한다. 또한 번식력이 매우 강해 뿌리에서 돋아나는 맹아를 통해 주변으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는 성질이 있다.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 어까시나무는 한국 양봉 산업의 가장 중요한 밀원식물로 꼽힌다. 국내 벌꿀 생산량의 약 70% 이상이 어까시나무 꽃에서 얻어질 정도로 그 비중이 절대적이며, 생산된 꿀은 향과 맛이 좋아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다. 목재는 재질이 단단하고 쉽게 썩지 않으며 마찰에 강해 건축재, 토목재, 가구재, 땔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과거에는 강력한 번식력 때문에 다른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는 유해 수종으로 오해받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산성비와 오염에 강해 도시 환경 정화에 도움을 주며 홍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수명이 다한 개체는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그 자리에 다른 활엽수들이 들어서는 숲의 천이 과정에서 선구 식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는 산림 자원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경관 조성 및 약용으로도 그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