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소 13세(Alfonso XIII, 1886년 11월 17일 ~ 1934년 4월 28일)는 스페인의 왕으로, 1886년에 태어나 어머니인 마리아 크리스티나에게 통치권이 위임된 후 1902년에 정식으로 왕위에 올랐다. 그는 스페인 왕국의 마지막 군주로, 1931년에 스페인에서 제2공화국이 수립됨에 따라 결국 왕위를 잃게 되었다.
알폰소 13세는 부친이 태어나기 전에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어머니가 섭정으로 통치하였고, 그는 16세가 되면서 정식으로 통치자로서의 권한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그의 통치 기간 동안 스페인은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을 겪었다. 국가의 산업화 진행과 노동자 운동의 확산, 카탈루냐와 바스크 지역의 민족주의 움직임 등이 그 시기 주요 이슈였다.
알폰소 13세의 통치하에 스페인은 여러 차례 정치적 위기를 겪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중 중립을 유지하는 동안에도 경제적 불황이 심화되었다. 1923년에는 프리모 데 리베라 장군의 권위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군사정권 아래에서 통치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1930년대 초 심각한 경제적 위기와 사회적 불만이 폭발하면서, 1931년 스페인 제2공화국이 선언되었고, 그에 따라 알폰소 13세는 스페인을 떠나야 했다.
그 후 알폰소 13세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를 전전하다가, 1934년 본국의 정치적 맥락 속에서 사망하였다. 그의 통치 시대는 스페인의 근대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기를 겪었던 시기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