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조지 벨(Albert Jojuan Belle)은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까지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에서 활약한 미국의 전 프로 야구 선수다. 그는 현역 시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외야수로 활동했다. 1990년대를 풍미한 리그 최고의 강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며, 특히 압도적인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으로 이름을 떨쳤다. 통산 타율 0.295, 381홈런, 1,239타점을 기록하며 당대 가장 공포스러운 타자로 군림했다.
벨의 가장 독보적인 업적은 1995년 시즌에 달성되었다. 그는 해당 시즌에 50개의 홈런과 52개의 2루타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단일 시즌 '50홈런-50 2루타' 클럽 가입자가 되었다. 이 기록은 현대 야구에서도 극히 달성하기 어려운 대기록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91년부터 1999년까지 8년 연속으로 30홈런과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는 꾸준함을 보였으며, 5회의 올스타 선정과 5회의 실버슬러거 수상을 달성했다.
경기력과는 별개로 벨은 거친 성격과 잦은 논란으로도 유명했다. 그는 경기 중 상대 선수를 향한 과격한 슬라이딩이나 언론 매체에 대한 극도로 적대적인 태도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1994년에는 코르크를 채운 부정 배트를 사용하다 적발된 후, 압수된 배트를 바꿔치기하기 위해 동료 선수가 심판실 천장을 타고 침입한 사건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황당한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된다. 이러한 불같은 성격과 주변과의 마찰은 그의 뛰어난 실력을 가리는 요인이 되었으며, 기자들과의 좋지 못한 관계는 추후 명예의 전당 투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996년 시즌 종료 후 벨은 당시 야구 역사상 최고액 계약을 맺으며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 이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도 강력한 타격 능력을 유지했으나, 만성적인 고관절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인해 더 이상 경기에 출전하기 어려워진 그는 34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하게 되었다. 부상으로 인해 누적 기록을 더 쌓지 못한 점은 그의 커리어에서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알버트 벨은 약물 의혹이 거의 없었던 청정 타자 시대의 강타자로서 그 기량만큼은 역대급으로 평가받는다. 1990년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황금기를 이끈 핵심 주역이었으며, 그가 타석에서 뿜어냈던 위압감은 동시대 선수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이었다. 인성 문제와 짧은 전성기로 인해 명예의 전당 입성에는 실패했으나, 90년대 메이저리그를 상징하는 가장 강렬한 타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