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크라머'는 아라카와 나오시가 집필한 일본의 스포츠 만화로, 여자 축구라는 소재를 전문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전작인 '안녕, 풋볼'의 후속작 성격을 띠고 있으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월간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되었다. 고등학교 여자 축구부원들이 열악한 환경과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도 축구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이야기의 중심축은 주인공 온다 노조미와 그녀가 속한 와라비 세이난 고등학교 축구부원들이다. 중학교 시절 남자들 사이에서 실력을 갈고닦았던 온다 노조미와 라이벌 관계였던 소시자키 미도리, 스오 스미레 등이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팀을 이룬다. 작가는 단순히 승패에만 집착하는 소년 만화적 전개에서 벗어나, 일본 여자 축구계가 직면한 인프라 부족과 비인기 종목으로서의 비애 등 현실적인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작품의 제목에 등장하는 '크라머'는 '일본 축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독일의 축구 감독 데트마르 크라머를 지칭한다. 이는 일본 축구의 기틀을 마련한 선구자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과거의 유산을 넘어 새로운 여자 축구의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는 주인공들의 의지를 상징한다. 제목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축구의 정신과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중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아라카와 나오시 특유의 역동적인 작화와 섬세한 연출은 경기 장면의 생동감을 극대화한다. 전작 '4월은 너의 거짓말'에서 보여주었던 인물의 내면 묘사와 독백 기법을 스포츠 장르에 접목하여,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과 희열을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전술적인 움직임과 선수 개개인의 기술을 상세하게 묘사하여 축구 자체의 재미를 충실히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작품은 2021년 텔레비전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미디어 믹스가 이루어졌다. 극장판인 '영화 안녕, 나의 크라머 퍼스트 터치'는 온다 노조미의 중학교 시절을 다룬 전작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며, TV 애니메이션은 고등학교 시절의 본격적인 활약상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원작의 방대한 서사를 시각적으로 재현하며 여자 축구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환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